Oranje

[U21 EK13] 이 상태라면 무리다

낑깡이야 2013. 6. 13. 11:02
0-3.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베스트 11을 싹 갈아치운 패기의 결과입니다. 포트 감독의 선택도 이해는 갑니다. 이미 준결승에 올라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주고 싶었겠죠. 또한, 실질적으로 스페인전에 나선 선수들이 네덜란드를 본선에 올려놓은 주역들이니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방식이 아쉬웠습니다. 이 상태로라면 결승에는 오를 수 있을지언정 스페인의 벽을 넘긴 어려워 보이네요. 

선수들의 경기력을 논하기도 모호하네요. MF 페르와 MF 클라시는 경기가 끝난 뒤 패배가 분하다고 토로했지만 막상 경기에선 승리를 향한 의지를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FW 요젭손, GK 비조트 등 일부 선수만 분전했을 뿐, 선수 대부분이 자신의 기량을 50%도 발휘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정황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 상태라면 페르-클라시가 MF 반 힌켈보다 낫다고 하기도 민망하군요.

그리고 대회 운영 능력도 아쉽습니다. 여기에서도 포트 감독의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베스트 11 전원 교체라니 허허. 
연속성, 분위기 따위는 포트 감독에겐 잊혀진 단어인가 봅니다. 이것이 포트 감독의 성향이라면 존중해줘야겠지만 실망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은 이 상황에서 과연 결승 무대까지나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