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 하루남은 일요일 오후. 에레디비지 4라운드가 진행되는 가운데 페예노르트가 케네트 베르미어를 영입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흘러나왔다. 흐로닝언 vs 아약스 경기 종료직후, 트벤테 vs 페예노르트전 직전 타이밍에 FOX가 속보로 냈고 VI와 데 텔레흐라프도 바로 소식을 전달하였기에 아약스 측에서 정보를 흘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페예노르트는 이 정보를 선수들에게 전하지 않았고 주장 요르디 클라시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소식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약스에서 페예노르트로 다이렉트 이적은 1983년 요한 크라이프가 가장 유명하며, 최근엔 2006년 8월 31일 앙헬로스 하리스테아스 이후 처음이다. 뛰어난 반사신경, 높은 패싱력, 그리고 때때로 보여주는 치명적 킥미스로 유명한 베르미어는 저번시즌 불안정한 모습으로 인해 야스퍼 실리센에게 주전자리를 빼았겼지만, 실리센의 월드컵 이후 휴식으로 인해 출장한 14/15시즌 1라운드 비테세전에서 최고의 실력을 증명했기에 이 이적의 충격은 하리스테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페예노르트는 요 몇년간 에르빈 뮬더가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주전키퍼자리를 지켰으며, 저번시즌에야 인정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시즌 초반 다시 불안정한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 여름 큰 기대를 모은 융 오랑예의 바그너 한은 프리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는지 엑셀시오르로 임대가 예정되어있다.
페예노르트 서포터에게 큰 놀라움과 적지 않은 반감을 가져오는 이적이지만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아약스 관계자일 것이다. 아약스는 베르미어와 에이전트는 아약스로부터 타 클럽과의 교섭을 허락했었다. 베르미어는 교섭팀이 페예노르트인 것을 아약스측에 밝히지 않고 확정지었다. 만약 밝혔다면 그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흐로닝언에게 패배한 프랑크 데 부르는 포커페이스였지만 놀라움을 표했다.
프랑크 데 부르 "충격이냐고? 물론이지. 이런 이적은 무척 신중하게 결정되었어야 했다. 게다가 베르미어는 네덜란드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 우린 상대를 강하게 만들고싶지 않아"
베르미어는 이적시장 마지막날인 월요일 메디컬 체크를 받고 로테르담 클럽과 4년 계약을 맺을 것이다. 이적료는 75~100만유로선. 아약스는 대체자로 즈볼레의 디데릭 부르를 바로 영입했다. 하지만 베르미어 이적으로 기뻐하는 사람보다 화가난 사람이 많을 것은 명백할 것이다.
베르미어 인터뷰
"해외로 나갈 생각이었고 수많은 클럽에게서 제의가 왔다. 하지만 내 야망과 목표에 걸맞는 클럽은 없었다. 페예노르트는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이며 주전으로 뛸 기회가 있는 팀. 아약스에서 3번 우승을 차지한 이후 내가 잠시 부진했을 때 주전자리를 잃었다. 네덜란드 대표로 뛰고싶었지만 아약스에서 뛰지 못했기에 월드컵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것이 정말로 가슴아팠다. 1년 더 벤치에 앉을 생각은 없었다.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의 관계는 알고있고 이 이적으로 인해 화가나는 사람도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어떤 것이 최선인가를 생각했다. 기회가 있다면 잡아야한다. 모두가 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아약스에게는 감사를 표한다. 나를 겨우 1m으로 풀어주는 것은 대범한 모습. 그리고 난 페예노르트를 선택했고 그 선택을 존중해주었다.
나는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 페예노르트를 위해 100퍼센트를 다하겠어. 아약스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랬듯이 말이지"
http://www.telegraaf.nl/telesport/voetbal/ajax/23027719/__Vermeer___Ik_wil_weer_spelen___.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