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네덜란드를 이끄는 힘 '젊은 피'

낑깡이야 2012. 10. 17. 13:45
4전 전승. 이것이 바로 새로운 네덜란드의 힘입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을 상대로 승리한 것이 대수냐'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죠. 그러나 그 가운데에는 유로 2012에서의 실패를 이야기하며 네덜란드의 몰락을 예단한 소수 무리도 섞여 있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예선에서만큼은 그들의 주장이 틀렸다고 이야기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네덜란드가 부활을 논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네덜란드 지탱하는 젊은 피
이미 수차례 언급했지만 반 할 체제의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입니다. 베테랑들을 선호하는 반 마르바이크와 다르게 반 할은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항상 성공으로 귀결됐습니다.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 전 포지션에 걸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네이더가 결장한 안도라/루마니아와의 2연전에서 어린 MF 스트로트만에게 완장을 건넨 것에서 반 할의 의중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네덜란드는 위기 때마다 세대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왔습니다. 유로 88 우승 주역들이 
유로 92에서 무너졌을 때 아약스의 황금시대를 연 골든 제너레이션이 등장해 다시 강호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고개를 숙일 때쯤 훗날 2010 월드컵 준우승의 대업을 달성할 83-84세대들이 의지를 이어받았죠. 이미 대표팀에 발을 들인 어린 선수들과 리그에서 활약 중인 90세대들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무한 경쟁 그리고 동기 유발
반 마르바이크 체제의 가장 큰 실수는 경직된 전술 및 선수 기용, 그에 따른 경쟁 체제의 실종이었습니다. 하지만 반 할은 달랐습니다. 반 페르시와 훈텔라르의 No.9 경쟁부터 중원에서 벌어지는 스트로트만-클라시-페르와 반 더 바르트-N.데 용의 신구 대결까지 부임 초기부터 
전 포지션에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 골문의 주인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무한 경쟁 체제.

이는 선수단 전체의 동기 유발로 이어졌습니다. 어린 선수들은 '나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고 베테랑들은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선수단 전원이 팀을 위해 헌신하고 경기에 집중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반 할 체제는 공격적인 색채가 강한 4-3-3을 채용했음에도 팀으로 기능하는 네덜란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로 2012에선 볼 수 없었던 것이죠.



+ 안도라전은 사실 짧은 하이라이트에 경기 내용이 모두 축약돼 있습니다. 그만큼 이슈거리가 없었다는 뜻. 그러나 루마니아전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네덜란드다움'을 보여줬다고 할까요. 분명히 운이 따른 게 사실이지만 기세가 좋은 루마니아를 상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그것을 4골로 보상받았습니다. 한편 재편된 백4의 가능성, 베테랑들의 경기력 회복도 반가웠네요.


Rapport: spielmacher Van der Vaart verdient de aanvoerdersband

http://www.ad.nl/ad/nl/1049/Oranje/article/detail/3332704/2012/10/16/Rapport-spielmacher-Van-der-Vaart-verdient-de-aanvoerdersband.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