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네덜란드, 이건 알고 까자

낑깡이야 2014. 6. 24. 18:29
칠레를 꺾은 오늘, 네덜란드를 둘러싼 논제 둘.

먼저 경기력. 물론,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으면 금상첨화다. 칠레의 공세가 거셌으니 더 필요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중원에 경기를 풀어줄 선수를 투입하고 스네이더의 경기력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 애초 반 할은 5-3-2를 선택하는 순간 머릿속에서 경기력따윈 지워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유형의 선수를 투입하면 부담이 준다고 확신할 수 있나. 그런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려면 1선은 더 많이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해야하고 3선도 보조를 맞춰주고자 라인을 더 끌어올려야하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여기서 드는 체력적 부담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다 역습을 당하기라도 하면?

이런 부담을 줄이고자 경기력을 포기하면서까지도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택하고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애초 반 할은 5-3-2를 꺼내 들면서 리스크가 있다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을 수 없다고 얘기했지. 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경기력 논란은 계속 일어날 수밖에.

그리고 로벤-반 페르시 투맨 팀이라는 이야기. 당연하다. 이 전술을 택하게 된 것도 그들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것. 로벤-반 페르시 없으면 소용없는 전술? 그건 메시 없는 아르헨티나, 네이마르 없는 브라질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오히려 상대가 막아야 할 무시무시한 선수가 '둘'이라는 건 더 큰 강점이 아닐까. 네덜란드는 로벤-반 페르시만 막으면 된다? 이들이 어디 막으려고 막아지는 선수들인가. 여기에 데파이+@까지 받쳐주고 있으니 상대는 더욱 골치아플 터. 그런 점에서 이 전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