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명콤비' 반 할 감독과 훅 GK 코치의 합작품

낑깡이야 2014. 7. 6. 08:24

코스타리카와의 혈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당연히 승리의 주역이었던 GK 팀 크룰일테다. 2차례 선방뿐 아니라 모든 킥의 방향을 읽으며 소름 돋는 활약을 펼쳤다. GK 야스퍼 실리센과의 교체가 적중한 셈. 120분 동안 맹활약했던 GK 케일러 나바스(코스타리카)를 고개 숙이게 만드는 멋진 선방이었다. 그러나 그 뒤엔 GK 코치 프란스 훅의 수훈이 숨어 있었음을 기억해야겠다. 루이 반 할 감독과 함께 이 모든 플랜을 준비한 그의 공이 혁혁했음을 누구나 알 것. 연장 종반, 크룰이 피지컬 코치 르네 보름하우트와 반응 훈련을 할 때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결국 일을 내고 말았다!!

물론, 이를 지지해준 반 할 감독의 용단이 없었다면 성립되지 않았을 승리다. 120분 안에 무리하게 승리하고자 도전적으로 임하기보다는 신중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4강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코스타리카를 얕보지 않고 경기를 냉철하게 분석한 반 할의 결정도 놀라울 따름. 호주전을 승리로 이끈 FW 멤피스 데파이, 칠레전의 영웅 MF 르로이 페르, GK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를 무너뜨린 FW 클라스-얀 훈텔라르, 승부차기의 신으로 떠오른 GK 크룰까지 교체 카드가 모두 적중하고 있다. 이건 '되는 팀, 되는 대회'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뒤 크룰과 카이트가 격하게 포옹하는 장면만큼이나 벤치에서 담담하게 포옹하는 둘의 모습에서 전율이 났다. 더불어 연장 종반에 훅 GK 코치가 크룰에게 다가가 "우리가 교체 카드를 남겨둔 것은 너를 위해서다."라며 동기부여를 이끌어낸 것도 멋졌다. 감독 & 코치진부터 선수들까지 하나 된 모습을 보이는 네덜란드, 잘 될 수밖에 없는 팀이다. 아, 참고로 훅 GK 코치는 월드컵이 끝난 뒤 반 할을 따라 맨유로 갑니다. 언제나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