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네덜란드와 아약스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를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이미 95년생 엘-가지와 96년생 바주르가 A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고 대표팀의 부름까지 받는 와중에 이제 다음 세대의 이름들도 서서히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네요. 이에 네덜란드와 아약스를 대표하는 97년생 3인방에 대해 영상과 함께 간단하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실 아약스 유스 3대장하면 FW 바클라프 체르니가 들어가고 더 어린 세대로 가면 '클라이베르트의 아들' FW 저스틴 클라이베르트도 있지만 그들은 다음에 소개할 기회가 있겠죠 허허.
MF 압델 누리(Abdelhak Nouri)
아약스 유스에서 으뜸가는 재능입니다. 반 더 바르트, 심 데 용, 클라센 등 아약스 No.10의 계보를 잇는 공격형 MF 유망주. 그러나 그들과는 살짝 다른 유형이라고 할까요. 기동력과 드리블/테크닉을 동반한 뛰어난 1:1 능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패스와 움직임이 돋보이는 선수. 어떤 면에선 AZ 알크마르 시절 MF 아담 마헤르를 닮았습니다. 올 시즌 용 아약스(리저브)로 승격해 정식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며 순조롭게 적응 중.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더합니다.
FW 빈스 지노 데커(Vince Gino Dekker)
왼발잡이 측면 공격수. 일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그의 재능은 반 더 메이데를 많이 닮았습니다. 강인한 몸, 빠른 스피드로 수비를 파괴하고 정확한 크로스로 골을 돕는 모습이 그를 연상케 하죠. 돌파도, 슈팅도 시원시원해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특히, 이 녀석은 누리-발리안과 함께 워낙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선수라 애착이 강하고 그만큼 냉정하게 평가하게 되는데 올 시즌 성장세가 만족스럽습니다. 누리-반 데 벡이 승격한 뒤 A1 주장으로 임명됐는데 이것이 자신감을 더해준 것 같더군요. 그리고 요즘은 오른발도 곧잘 쓰는 게 갈수록 기대하게 됩니다.
MF 도니 반 데 벡(Donny van de Beek)
사실 아약스의 전통적인 10번에 더 가까운 선수는 바로 요 녀석입니다. 공수에 부지런히 가담하고 좋은 위치를 찾아가며 볼을 주고 받는 모습이 아약스의 철학에 정확하게 부합하죠. 또한, 유스 선수들 가운데 골에 대한 후각이 가장 뛰어난 선수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득점력만 있는 게 아니라 골이 되는 마지막 패스도 세련되게 뿌려주는 게 딱 심 데 용, 클라센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편, 워낙 밸런스가 좋아 공격적인 재능이 넘치는 유스에선 수비적인 역할도 곧잘 해내곤 하는데 그래도 결국은 공격적인 중앙 MF로 자리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