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5m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데려온 덴마크 꼬마, 빅토르 피셔. 안 그래도 이 낚시꾼에 대해 궁금하던 차 마침 U-17 유럽선수권 대회에 대표로 선발돼 뛰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 경기를 찾아봤습니다. 단, 한 경기만으로 평가한 것이기 때문이 그냥 '이 정도구나'라는 느낌만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세르비아전에는 4-3-3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등번호는 당당히 10번. 또다른 대형 유망주 조호레를 측면에서 받치는 형태로 경기를 풀어가더군요. 기본적으로는 왼쪽에 치우쳐서 경기하지만 볼을 가지지 않을 때에는 측면 혹은 2선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돋보였습니다.
테크닉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으나 기동력은 준수했고 무엇보다 양발을 능숙하게 사용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더군요. 주발은 오른발이나 왼발 킥도 상당히 날카로웠습니다. 특히 전반전 골포스트를 강타한 중거리슛, 후반전 역습에서 옆 그물을 맞춘 슛 모두 왼발이었습니다. 한편 팀 내에서 킥력을 인정받고 있는지 오른발로 차야 할 스팟 킥을 전담하더군요.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팀과 융화돼 플레이할 줄 안다는 점. 볼을 오래 끌지 않고 동료와 주고받으면서 공간을 창출하고 기회를 만들어내더군요. 2선으로 처져서 전방으로 뿌려주는 쓰루패스도 날카로웠습니다. '딱 아약스스러운 측면 공격수를 데려왔구나'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다만 풍족한 포지션에 또 하나의 유망주가 왔다는 점이 다소 아쉬움이 드네요. A팀에서 활약 중인 에베실리오, 외즈빌리즈를 제외하더라도 루코키, 데 사 등 측면은 여유가 많은 포지션이죠.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준다면 이러한 걱정도 '기우'겠습니다만. 여하튼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