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152

[WC22]세네갈전 - 데리흐트, 노페트 그리고 F.데용

네덜란드 2-0 세네갈 반할 감독의 1.3.5.2를 꾸준히 관찰해오셨던 분이라면 월드컵 첫 경기 베스트 11에 대해 의문부호를 던지셨을 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기존과는 다른 카드를 꺼냈는지 그리고 결과는 어땠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반할 감독이 1.4.3.3 대신 1.3.5.2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해보죠.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좌우의 불균형' 좌측이 데파이(+베르바인)-F.데용-블린트로 구성돼 원활하게 기능한 것과 달리 우측 조합은 예선 내내 반할의 고민거리였습니다. 베르하이스가 이적 후 중원에 정착하면서 측면에서의 영향력을 잃어버렸고 고육지책으로 수많은 좌측 자원을 우측으로 돌렸으나 신통치 않았죠. 이러한 가운데 후방 빌드업에..

Oranje 2022.11.22

반할 감독의 두 번째 계획은 어땠는가

네덜란드 4-2 덴마크 ‘10번’ 베르하이스의 우월함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수확이 있었던 경기. 그는 아약스로 이적한 후로 중앙 자원으로 변신했으나 반할 체제에서는 우측 자원의 부족으로 꾸준히 측면에 섰고 경기력, 영향력도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부담이 없는 평가전에서 비로소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었고 가치를 증명했다. 단순히 1도움, 3골에 관여한 기록을 제외하더라도 위치를 전후좌우 계속 옮겨다니며 연계해주고 공격을 결정 짓는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전임자에게는 큰 부담과 자극이 됐을 것이고 공격진 편성에 고민이 많은 반할 체제에게는 좋은 신호가 됐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불안했던 수비는 선수진과 대형의 변화, 반할 감독의 코로나 이슈를 감안하자. 그러나 이 대형과 구성을 계속 가져가고자 한다면 3선 구..

Oranje 2022.04.01

가끔씩 네덜란드 이야기 210923

오늘은 네덜란드 선수와 연관된 클럽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최근에 한준희 해설위원의 바르셀로나를 향한 일침이 화제가 됐죠. 메시사비에스타 그리고 1.4.3.3에 얽매이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고 유연성을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러면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보태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일단, 철학을 관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아약스에게도 그랬듯이 바르셀로나에게도 정체성과 연결이 되는 부분이고 현실적으로 접근해도 클럽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이자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크라이프는 아약스를 개혁할 때 클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사랑하는 Ajacied(아약스 DNA를 지닌 인물. 통상적으로는 아약스 출신 선수 & 인사를 뜻함)들이..

Oranje 2021.09.23

포지션별 대표팀 발탁 잠재적 후보들

*A매치 출전이 단 1회라도 있는 선수는 제외 GK 호터(아약스) - 바일로우-드로멀이 선발된 지금, 당분간 새로운 후보가 나올 확률은 낮다고 보고 그나마 잠재력으로는 호터가 될 확률이 높다는 판단. 스헤르펜, 파스도 가능성은 있다. RB 헤르트라이다(페예노르트) / 후버(울버햄턴) - 팀버 / 렌쉬까지 데뷔했으니 남은 건 이 둘. 근데 둘 다 아직 갈길이 멀다. 그밖에 임대가서 라이트백으로 터진 반덴베르흐가 잠재적 경합 후보? CB 보트만(릴) / 슈르스(아약스) - 보트만은 용오랑예 주장이 됐는데 이대로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선발되고 데뷔할 것. 슈르스는 소속팀서 팀버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게 우선. LB 바커(레버쿠젠) / 아우얀(샬케) - 블린트/베인달/말라시아로 재편돼 새로운 자원이 등장할 확률..

Oranje 2021.09.16

가끔씩 네덜란드 이야기 210831

블로그를 너무 놀리는 것 같아서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네덜란드 선수들 & 에레디비지 관련 이야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 반데벡부터. 일전에 블로그에서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프레드도 2년 차에 터졌으니 기다려보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런데 그 적응한 2년 차의 반데벡도 텐하흐 감독 체제의 반데벡은 아닐 것이다"고 말이죠. 그로부터 한 7개월이 지났는데 제 생각은 변함이 없네요. 저는 색채를 더 잃어버리기 전에 떠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남아서 적응하고 증명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데파이가 바르셀로나에 빠르게 안착한 건 인상적입니다. 리옹을 거치면서 선수로도 성장했지만, 이제야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러한 기량적, 멘탈적인 성장이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데에도 ..

Oranje 2021.08.31

[유로2020] vs 체코 - 모든 게 부족하고 미숙했던 하루

일단, 짧게 평을 남겨봅니다. F.데부르 감독은 16강전을 앞두고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 자명한 체코의 전략에 대응해 속도의 말렌이냐, 힘과 높이의 베르호스트냐를 두고 고민했을 겁니다. 그러나 좋은 흐름을 깨고 싶지는 않았을 테고 그래서 1.3.5.2에 더 적합한 말렌을 선발 기용했을 텐데 그것이 전반까지는 무위에 그쳤죠. 결국 네덜란드는 측면과 베르호스트의 높이를 활용하는 1.4.2.3.1을 언제 꺼내느냐가 화두였을 텐데 간 보는 타이밍에 데리흐트의 퇴장이 나오면서 플랜이 모두 꼬였습니다. 그리고 F.데부르 감독은 이렇게 급변한 상황에 대처할 만한 능력까지는 보여주지 못했죠. 그렇게 0-2 패배 그리고 16강 탈락. 애초 이 대진에서 네덜란드의 우위를 예상한 것은 데리흐트가 체코의 유일한 득점원이라고 해..

Oranje 2021.06.28

[EURO2020] vs 마케도니아 - 로테이션 NO! 테스트 YES!

로테이션 NO! 테스트 YES! 이미 2연승으로 C조 1위와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된 네덜란드였지만 조별리그 최종전도 가볍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마케도니아전은 로테이션으로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주기보다는 토너먼트를 대비하는 전술적 테스트를 가져가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이는 베스트 11의 변화에서 알 수 있었죠. 11인 가운데 [베르호스트→말렌], [데론→흐라벤베르흐]의 교체가 있었습니다. 공격과 중원 조합을 이전 2경기와 다르게 가져가면서 전력 향상 도모를 꾀하는 한편, 상대팀의 전력과 성향에 따라 다르게 대응할 수 있는 카드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가져갔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공격진은 예상대로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낸 반면 중원은 가능성만 보여준 채 마무리했습니다. 공격의변화는 1. 기동력 강화, 2..

Oranje 2021.06.23

[EURO2020] vs 오스트리아 - '축신' 데용 + 수비 시프트

1. 바르셀로나야, 데용은 이렇게 쓰는 거란다 1차전에서 둠프리스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데용이 보여준 안정적인 운영, 폭발력, 의외성도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약은 오스트리아전까지 이어져 2연승 그리고 조별리그를 선두로 통과하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F.데부르 감독의 좌우를 다르게 쓰는 전략적 대응도 좋았지만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은 F.데용-데론이 중원에서 좋은 경쟁력을 보여준 덕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전도 좋았지만 오스트리아전은 여러 면에서 데용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이었습니다. 좌측에서 블린트의 보조를 받아 경기 전체를 관장하는 역할을 했고,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개인 기량으로 압박을 이겨내며 전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특유의 전진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Oranje 2021.06.18

1차전 히어로 - 둠프리스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

DF 둠프리스(PSV). 네덜란드가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7년 만에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하면서 화제가 된 인물이죠.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폭발적인 전진이 돋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3골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관여했습니다. F.데 용, 베이날둠 등 이미 큰 무대에서 뛰는 스타들의 활약도 좋았지만 유로 2020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둠프리스의 등장 그리고 활약은 신선하게 다가갔을 겁니다. 그런데 국제적으로는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으나 자국에서는 이미 정상급 반열에 오른 선수. 스파르타-헤렌벤을 거쳐 PSV에서 3시즌째 활약한 리그 정상급 우측 수비수고 꾸준히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선수가 큰 대회에서 맹활약했으니 관심이 늘어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 최근에는 바이에..

Oranje 2021.06.16

[EURO2020] vs 우크라이나 - 전술적 주요 포인트 + @

1. 성공으로 귀결된 '둠프리스 시프트' 네덜란드 대표팀의 공격 전개 방향과 활동 영역은 왼쪽으로 치우칩니다. 빌드업과 공격 기회 창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3인, 블린트(DF)-F.데용(MF)-데파이(FW)의 포지션과 주요 활동 영역이 왼쪽이기 때문이죠. 수비 대형에도 신경 써야 하는 블린트와 달리 공격에 크게 관여하는 데용과 데파이는 상황에 따라 방향을 조정하면서 밸런스를 맞추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왼쪽에서 많은 역사가 쓰여지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오른쪽은 슈팅/득점으로 이어지는 크로스, 슈팅 등 공격을 마무리하는 형태로 쓰였는데 지난 우크라이나전(3-2 승)에서는 DF 둠프리스가 이러한 전술의 최대 수혜자였습니다. 사실, 쿠만 전임 체제부터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주문받았던 둠프리스였으나 F..

Oranje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