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152

EURO2020 vs 우크라이나 - 블린트 이야기

블린트는 아약스서 함께 했던 에릭센이 쓰러지는 광경을 보고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고 잠도 못잤다고 한다. 아마 제세동기에 의지하는 본인의 상황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을 테고 그래서 출전도 망설였다고 한다. 그래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고 눈물을 흘리며 중도에 교체되어야 했다. 이 탓에 팀도 한때 동점이 되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F.데부르 감독의 선택은 지지한다. 당장 지난 월드컵 예선 당시에 선수들을 무리하게 쓰다가 블린트를 잃을 뻔하지 않았는가. 아래 패스맵은 우크라이나전 전반전 기록인데 이 또한 블린트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백4와 백3, 왼쪽과 중앙, 포메이션과 위치에 상관없이 블린트를 반드시 기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 반다이크가 소속팀과 비교해 빌드업 기여도가 크지 않은 건 블린트..

Oranje 2021.06.14

유로 2020 대비 2차례 평가전 소감

- 532를 고려하고 쓰는 것까지는 좋은데 수비 국면에서 532를 그대로 두면 어쩔? 투톱이 사이드로 벌리거나 하나가 내려오고 미들이 벌려주거나 해야 하는데 이대로 그냥 내버려두면 본선에서 측면 박살난다. - 공격 국면에서는 공을 받기 좋은 위치라면 그것이 최후방이라고 할지라도 과감히 전진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게 아약스 출신 수비수들은 되고 아닌 선수들은 안 되는 결정적인 차이. 보트만이 팀버에게 밀린 이유이기도 하다. - 베호르스트 열심히도 하고 데뷔골도 넣었지만 이대로면 매경기 골을 넣지 않는 한 팀에게 득만큼 실을 안겨줄 수도 있다. 여전히 베르하이스, 차라리 말렌을 쓰는 게 낫다고 보는 이유. F.데부르는 베호르스트를 쓰고자 마음 먹었으면 준비, 대비를 해줘야지. - 데론은 강팀용으..

Oranje 2021.06.07

네덜란드, 유로 2020 최종 명단 발표 - 베호르스트 발탁!

유로 2020에 출전할 26인 최종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2010 월드컵을 경험한 스테켈렌부르흐부터 이번 발탁으로 A매치 데뷔와 메이저 대회 경험의 기회를 동시에 잡은 팀버와 학포까지. 신구조화가 이렇게 잘 이루어진 건 오랜만인 것 같네요. F.데 부르 감독이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일단 최종 명단은 굉장히 세련되게 꾸렸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포지션별로 보면 골키퍼와 수비에서는 주장 반다이크의 부재가 아쉽네요. 데브라이-데리흐트도 무게감이 있지만 반다이크와 함께할 때만큼은 아니죠. 하테부르는 기회가 왔을 때 둠프리스를 확실하게 제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것, 세리에A서 부활한 카스도르프와 프랑스에서 릴을 우승을 이른 보트만은 대표팀에서 함께할 기회와 시간이 부족했던 게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

Oranje 2021.05.26

쿠만호 오라녜 2.0, 그 전술 변화의 중심에는 프로메스가 있다

지난 독일전(4:2 승)에서 바이날둠, 데 용 등 승리의 주역이 있었지만 저는 전술적인 관점에서 이 선수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MF 퀸시 프로메스(아약스)가 주인공. 시작은 좌측 공격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데파이-바벨과 자주 스위칭하는 전술이지만 프로메스에게 왼쪽을 주영역으로 삼게 하는 이유는 바로 쿠만 체제의 특징이자 강점인 하이브리드 전술 때문. 기본 대형은 1.4.3.3이지만 두 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수비 시에는 블린트가 좌중앙으로 들어가고 프로메스가 깊숙이 내려오면서 마치 백5, 1.5.3.2처럼 형성하죠. 그런데 독일전에서는 더해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아예 우측 수비수 둠프리스 대신 공격 자원인 말렌을 투입하면서 프로메스를 백4의 우측으로 보내버렸죠. 그러면서 네덜란드는 후반전에 전반전의 ..

Oranje 2019.09.08

유로2020 예선 개막 2연전 총평 (19.03.25)

이번에는 유로 2020 예선 개막 2연전을 총평해보겠습니다. 간단하게 끝내고 싶지만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럼 우선 벨라루스전(4:0 승). 긴 말이 필요없는 경기. 네덜란드가 궤도에 올라왔다는 걸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경기를 보신 분들은 유기적인 움직임, 공수 전환 속도, 선수간의 호흡 등 현 시스템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걸 느끼셨을 겁니다. 더불어 오라녜의 데파이는 어떤 공격수 부럽지 않다는 걸 증명한 경기이기도 했죠. 2골 2도움, 모든 골에 관여했습니다. 자, 이제 문제의 독일전(2:3 패). 일단, 쿠만의 패착 그리고 그것을 만회하는 전술 수정이 인상적이었던 경기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초기 계획을 잘못 수립했다는 것. 공격 시에는 1.4.3.3, 수비로 전환할 ..

Oranje 2019.04.17

네이션스리그 예선 최종 2연전 리뷰 (18.1120)

홈 vs 프랑스, 2:0 승 원정 vs 독일, 2:2 무 불과 2~3개월 전으로 돌아가서 이 결과를 이야기하면 주변으로부터 비웃음 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허허. 네이션스리그 최종 토너먼트 진출. 2018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를 완파하더니 독일 원정에선 2014년 챔피언을 상대로 0:2로 뒤지던 경기를 극적으로 따라잡는 저력을 보여줬죠. 마치 ‘네덜란드가 돌아왔다’고 외치는 것처럼 화려하고 화끈했습니다.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강등된 것처럼 이야기하던 이들, 지금쯤 얼굴이 빨개져 있을 것 같군요. 최종 2연전은 쿠만 체제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는 것이 진영, 선수 구성 및 조합, 경기 운영 방식까..

Oranje 2019.04.17

쿠만 감독, 대표팀 선발에 관한 인터뷰 (18.11.14)

로날드 쿠만 감독이 대표팀 선발에 관한 인터뷰를 했네요. 요약해보면 FW 자바이로 딜로순(베를린)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활약, 융 오라녜(U21)에서 받은 리포트 모두 인상적이었다. 마침 FW 아르나우트 단유마 흐루넨벨트(C.브뤼헤)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해 다른 선택이 필요했다. 호기심의 눈빛으로 그를 지켜볼 것. DF 케니 테테(리옹) 올 시즌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한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대표팀 선수가 소속팀에서 항상 주전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단 적이 없다. 예외는 있기 마련이며 그는 대표팀에서 전술 수행을 잘 해낸 선수. MF 루드 보르머(C.브뤼헤) 보르머를 소집했던 지난 A매치들과 비교해 대표팀의 방향성이 바뀌었다. 미드필더 자원이 늘어났으며 득점을 지원하고 직접 마무리 지을 선수도 늘어..

Oranje 2019.04.17

오렌지군단, 부활의 초석 다졌다 (18.10.17)

# A매치 2연전 결과 네이션스리그 vs 독일(홈), 3:0 승 친선전 vs 벨기에(원정), 1:1 무 1승 1무, 결과적으로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웠던 일정이었습니다. 독일전에선 대단한 승리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벨기에전에선 이것이 타의에 의한 혹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먼저 선수들 개인의 평가는 독일전 종료 시점에 제 개인 계정의 글을 공유한 것으로 일부분 대체할 수 있겠고 여긴 팀 전체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번 2연전은 조심스럽기만 하던 쿠만 체제가 자신감을 얻고 네덜란드는 부활의 초석을 다졌다고 확신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는 쿠만 감독이 부임하고서 1.5.3.2를 플랜 A로 채택, 노골적으로 수비에 초점을 맞추면서 세대교체에 대해 다소 소극적이고 조..

Oranje 2018.10.24

쿠만호의 새로운 항해가 시작됐다

쿠만호 첫 항해가 끝났습니다. 잉글랜드-포르투갈과 마주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성적은 1승 1패였지만 단 2경기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해보죠. 우선 2경기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잉글랜드(1.3.4.3) - 주트; 데 리흐트, 데 브라이, V.반 다이크(c); 하테부르, 바이날둠, 스트로트만, 반 안홀트; 프로메스, 도스트, 데파이포르투갈(1.5.3.2) - 실레센; 테테, 데 리흐트, V.반 다이크, 아케, 빌헤나; 반 데 벡, 프뢰퍼, 바이날둠; 바벨, 데파이 먼저 2경기 모두 백3로 나선 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네덜란드인데 출발은 1.4.3.3이지'라고 생각할 법한 고정관념을 파괴한 선택. 저는 이를 당장 눈앞을 보기보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고 해석했습니다...

Oranje 2018.03.29

쿠만 1기 오라녜, 깜짝 발탁은 누구? (18.3.6)

이제 곧 A매치가 열립니다. 네덜란드는 잉글랜드와 친선전을 치를 예정인데 우리는 여기서 로날드 쿠만의 1기 오라녜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쿠만 감독은 벌써 국내외를 넘나들며 명단 구상에 여념이 없는 것 같네요.이 과정에서 MF 웨슬리 스네이더가 대표팀 공식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FW 로빈 반 페르시와 FW 클라스-얀 훈텔라르에겐 대표팀의 문을 열어뒀지만 로벤-스네이더의 연이은 은퇴로 또 하나의 황금 세대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자, 이렇게 떠나는 선수가 있으면 새롭게 떠오르는 선수가 있는 법. 이 시간에는 쿠만 1기의 부름을 받을 새로운 얼굴들을 예상해보는 시간들을 가져보겠습니다.FW 브래들리 쿠바스(헤라클레스) - 과거, 대니 블린트 감독이 대표팀 측면 옵션으로 쿠바스를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을..

Oranje 201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