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152

네덜란드, 다시 짙어지는 오렌지빛

이번에도 월드컵 예선 2연전이 끝났으니 총평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결과는 1승 1패. 벨라루스전에선 4대1로 크게 이겼고 프랑스전에선 0대1로 패했습니다. 1승 1무까지 기록할 수 있었으나 프랑스전에 불운한 판정이 나왔던 게 아쉬웠네요. 그래도 이번 2연전은 블린트 체제의 성장세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긍정적인 경기들이었다고 총평하고 싶습니다. 베스트 11은 어느 정도 틀을 잡아가는 분위기입니다. 후방에서 V.반 다이크가 중심을 잡아주고 중원에선 스트로트만-바이날둠이 밸런스 유지에 기여합니다. 공격은 프로메스-얀센 + @(클라센-스네이더)으로 풀어갑니다. 이것이 유로 2016을 앞두고 열린 3연전에서부터 다져온 기틀이고 점점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게 긍정적입니다. 개인을 평해보면 2연전..

Oranje 2016.10.11

위기의 오라녜, 실망하긴 이르다

A매치가 끝났으니 네덜란드를 다시 총평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안방에서 치러진 친선전에서 역전패하고 원정이었던 월드컵 예선에선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고 역전할 뻔 했습니다. 결과만 보면 성장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내용은 데자뷰였네요. 두 경기 모두 경기를 주도했고 많은 기회를 창출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승리를 가져다주진 않죠. 결정적인 기회를 너무 많이 허비했고 - 그것이 불운이던, 상대 GK의 선방 때문이던 - 상대에게 추격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연거푸 실점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수까지 범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습니다. 그래도 블린트 감독의 대응은 괜찮았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그리스전은 안이했죠. '훌륭했던 지난 3연전 라인업에서 1~2명쯤은 교체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스네이..

Oranje 2016.09.07

평가전 3연전 -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저는 이번 3연전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되짚어 보면 아일랜드전은 실망스러웠고 폴란드-오스트리아와의 2연전은 그 실망을 희망으로 바꾼 경기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일랜드전의 부진이 네덜란드에겐 큰 공부가 됐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일랜드전에서 잘 안 되는 것들, 부족했던 것을 폴란드전을 통해 바로 잡았고 오스트리아전에 다듬었죠. 한편 전 대표팀 감독 디르크 아드보카트가 코치진에 합류하면서 블린트 체제에 부족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준 것도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월드컵 예선이 기다려지고 이렇게 되니 팀을 유로 2016에 올려놓지 못한 거스 히딩크 체제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일단 큰 그림을 보자면 ..

Oranje 2016.06.05

'시비왕' 반 페르시, 이번엔 데파이다

데파이와 반 페르시의 충돌이 화제가 되는 모양인가 봅니다. 대표팀 훈련 도중 반 페르시가 자신에게 패스해주지 않은 데파이에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고 꾸짖었더니 데파이가 '그런 양반이 페네르바체에서 뛰나?'고 되받아쳤다죠? 대충 이런 뉘앙스였던 것 같습니다. 소스라는 데 주류는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신뢰도가 바닥인 쪽은 아니고 과장이 섞였을 수도 있지만 두 녀석의 성격상 진실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한 성격하고 누구에게 지기 싫어하는 녀석들이죠. 근데 여기서 어린 것이 버릇이 없다, 맨유서 제 구실도 못하는 녀석이 대선배를 무시한다고 데파이가 꽤 비난 받는 모양인데 저는 오히려 반 페르시가 웃기는 군요. 이 녀석은 아주 전례가 많거든요. 2000년대 네덜란드 대표팀의 불화, 그..

Oranje 2015.12.19

블린트 체제 네덜란드, 갈 길 멀다

웨일즈-독일과의 2연전이 끝나고 총평을 하려고 했는데 테러 문제로 독일전이 취소되고 개인사까지 겹쳐서 포스팅이 좀 늦게 됐네요. 뭐 결과는 아시다시피 웨일즈전 3대2 승리였습니다. 내용요? 아주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뭔가 준비된 것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탈락의 고배를 마신 유로 2016 예선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존재만으로 전술, 전략이 되는 FW 로벤만이 빛났을 뿐, 2010년 이후 네덜란드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력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오히려 승리한 것이 아쉬웠던 그런 경기였네요 제겐. 쉽게 얘기해서 웨일즈는 FW 가레스 베일과 MF 애런 램지가 빠진 정상 전력이 아닌 팀이었습니다. 이런 웨일즈를 상대로 공수, 어느 부문에서도 우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하..

Oranje 2015.11.22

스스로 자초한 위기다

이렇게 무기력한 네덜란드를 본 적 있는가. 위풍당당하던 오렌지가 시종일관 짓눌려 과즙이 되고 말았다. 이러면서 네덜란드는 자력으로 본선에 합류할 수 없는 위기에 놓이게 됐다. 신임 감독 블린트를 탓할 것도 없다. 이 팀은 애초 네덜란드 축구협회가 어쭙잖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자리 만들어주려고 꼼수를 부리다 로날드 쿠만 감독을 놓칠 때부터 잘못됐다. KNVB의 삽질 + 히딩크의 고집 + 선수들의 부진, 이 삼박자가 멋지게 어우러진 작품. 아직 2경기가 남아 회생 가능성은 있다고는 하나 그것도 지금의 네덜란드에겐 그렇게 확률 높은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네덜란드가 이 지경에 처하면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에레디비지의 경쟁력 하락과 그에 따른 선수들의 기량 저하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다. ..

Oranje 2015.09.07

히딩크호 잔재의 청산, 그 무거운 첫걸음

오늘 새벽, 아이슬란드와의 중대한 일전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0대1 패배.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혹자는 블린트호로 새 출발하는 네덜란드가 패한 것으로 히딩크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오히려 조심스럽게 접근하느라 히딩크호의 잔재를 완벽하게 털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히딩크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가 지난 번와 똑같은 패배를 당하고 말았죠. 새로운 주장에 임명된 로벤에겐 불운한 시간이었습니다. 90분 동안 벤치에만 앉아 있던 전임 주장 FW 반 페르시에게도 그랬겠죠. 한편,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

Oranje 2015.09.04

히딩크 사임, 후임은 블린트 유력

결국, 히딩크 감독이 간밤에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예정된 절차였죠. 이미 1개월 전부터 KNVB 내에서 다른 직책을 찾아보며 '자연스러운 결별'을 준비했는데 그 작업이 막바지 단계인지 마침내 사임을 선언했네요. 시원섭섭하고 찝찝한 결말입니다. KNVB의 고집이 미래가 밝던 네덜란드와 명장 히딩크의 커리어를 망쳐놨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번 대표팀은 출발 과정부터 어느 하나 순조로운 것이 없었습니다. 아마 예정대로 쿠만 감독이 사령탑에 앉았더라면 지금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었을 겁니다. 히딩크 체제에 실망스러웠던 점들은 이미 포스팅을 통해 수차례 언급했었죠. 그래도 한번 되짚어보면 무엇보다 아쉬웠던 건 전술적 역량입니다. 히딩크의 지략은 우리에겐 익숙한 2002 한일 월드컵뿐 아니라 대표팀..

Oranje 2015.06.30

2015 오렌지군단의 새로운 얼굴들

지난 A매치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그 중에는 MF 프뢰퍼처럼 데뷔전 기회를 잡았으나 경기력이 아쉬웠던 선수도, 데뷔를 기대했으나 유니폼을 입는 것에 만족해야 만 했던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가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물론, MF 프로메스 같은 경우에는 이미 1년 전에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선수나 아직 낯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포함해 봤습니다. 그밖에 더 궁금한 선수들이 있으시면 리플로 남겨주세요. MF 스티븐 베르하이스(Steven Berghuis, AZ) AZ에서 성장한 트벤테 출신 측면 공격수.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은, 로벤-데파이와 유사한 유형입니다. 이 덕분에 이번 A매치 ..

Oranje 201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