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시비왕' 반 페르시, 이번엔 데파이다

낑깡이야 2015. 12. 19. 18:26

데파이와 반 페르시의 충돌이 화제가 되는 모양인가 봅니다. 대표팀 훈련 도중 반 페르시가 자신에게 패스해주지 않은 데파이에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고 꾸짖었더니 데파이가 '그런 양반이 페네르바체에서 뛰나?'고 되받아쳤다죠? 대충 이런 뉘앙스였던 것 같습니다. <Voetbalprimeur> 소스라는 데 주류는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신뢰도가 바닥인 쪽은 아니고 과장이 섞였을 수도 있지만 두 녀석의 성격상 진실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한 성격하고 누구에게 지기 싫어하는 녀석들이죠.


근데 여기서 어린 것이 버릇이 없다, 맨유서 제 구실도 못하는 녀석이 대선배를 무시한다고 데파이가 꽤 비난 받는 모양인데 저는 오히려 반 페르시가 웃기는 군요. 이 녀석은 아주 전례가 많거든요. 2000년대 네덜란드 대표팀의 불화, 그 중심엔 언제나 이 녀석이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주 여기저기 시비 걸고 다니는 게 전문인 양반. 대표팀 분위기가 안 좋거나 성적이 나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얘기가 불화설인데 거기에 항상 얽혀 있죠. 이럴 때마다 이 녀석에게 과연 베테랑이라는 칭호가 어울린 것인가 고민하게 하네요 허허.


1.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홀로 빛났으나 개인 플레이가 지독했던 로벤이 못마땅해 충돌했던 일.


2. 어느 메이저 대회 예선, 어느 경기에서 프리킥을 두고 대표팀 전담 키커 스네이더와 말싸움을 벌인 일.


3. 지난 유로 2016 예선 카자흐스탄전, 주장답지 못하게 훈텔라르와 언쟁을 벌이고 대표팀 분위기를 어지럽힌 일.


자료를 찾기 귀찮아서 그냥 기억에 의존해서 써내린 굵직굵직한 사건도 이 정도인데 사실 생각해내고 찾아보면 그밖에도 크고 작은 일이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동거동락하고 손발을 맞춘 핵심 선수들과 한 번씩은 티격태격한 셈. 이러고도 대표팀에 10년 넘게 버틴 게 신기할 정도죠. '로테르담 망나니를 벵거가 사람 만들어놨다', '반 할 체제에서 훌륭한 리더가 됐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결국 본질이라는 게 어디가진 않더라. 이런 욕심쟁이가 '리더'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이제는 진짜 대표팀에서 그만 봤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