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네덜란드, 다시 짙어지는 오렌지빛

낑깡이야 2016. 10. 11. 14:49

이번에도 월드컵 예선 2연전이 끝났으니 총평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결과는 1승 1패. 벨라루스전에선 4대1로 크게 이겼고 프랑스전에선 0대1로 패했습니다. 1승 1무까지 기록할 수 있었으나 프랑스전에 불운한 판정이 나왔던 게 아쉬웠네요. 그래도 이번 2연전은 블린트 체제의 성장세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긍정적인 경기들이었다고 총평하고 싶습니다.


베스트 11은 어느 정도 틀을 잡아가는 분위기입니다. 후방에서 V.반 다이크가 중심을 잡아주고 중원에선 스트로트만-바이날둠이 밸런스 유지에 기여합니다. 공격은 프로메스-얀센 + @(클라센-스네이더)으로 풀어갑니다. 이것이 유로 2016을 앞두고 열린 3연전에서부터 다져온 기틀이고 점점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게 긍정적입니다.


개인을 평해보면 2연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V.반 다이크와 카스도르프. V.반 다이크는 공수 전반에 걸쳐 불안한 브루마를 이끌고 오랜만에 '견고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큼 대표팀 수비에 안정화를 가져다줬습니다. 이번 2연전을 통해 중앙 수비의 1옵션으로 올라섰다고 확신합니다.


카스도르프는 에레디비지서 보여준 시원시원한 공격가담과 부지런한 공수 가담이 대표팀에서도 통하고 큰 힘이 된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벨라루스와 프랑스의 좌측 수비를 지속적으로 흔들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죠. 얀마트-벨트만-테테의 경쟁 구도가 그려지던 우측 수비 경쟁 구도를 무너뜨리는 활약이었다고 봅니다. 이번 예선에서 대표팀에 자리 잡도록 키워봤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해보자면 그래도 아직 완벽한 조합이라고 보긴 어렵겠습니다. 일단 브루마는 조속히 다른 자원(콕 집어 데 브라이)으로 교체되길 희망하고 중원은 클라센-스트로트만-바이날둠 조합이 정착했으면 합니다. 이번 2연전에선 스네이더의 부재로 클라센이 측면에 서는 시간이 많았는데 어색한 자리다보니 제 능력을 80%도 보여주지 못했죠. 덩달아 프랑스전에 기회를 잡은 프뢰퍼가 몸이 굳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니 중원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것이 교훈이 됐길 바랍니다.


공격은 프로메스-얀센이 자리를 잡았고 여기에 에이스 로벤이 가세하면 걱정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스네이더의 활용법인데 이번 2연전만큼은 스네이더가,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측면의' 스네이더가 그리웠습니다. 그만큼 측면에 서는 스네이더는 중원의 스네이더보다 효율적이고 위협적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100% 전력이 됐을 때 2선을 정리하는 게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