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쿠만호 오라녜 2.0, 그 전술 변화의 중심에는 프로메스가 있다

낑깡이야 2019. 9. 8. 15:28

지난 독일전(4:2 승)에서 바이날둠, 데 용 등 승리의 주역이 있었지만 저는 전술적인 관점에서 이 선수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MF 퀸시 프로메스(아약스)가 주인공.

 

시작은 좌측 공격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데파이-바벨과 자주 스위칭하는 전술이지만 프로메스에게 왼쪽을 주영역으로 삼게 하는 이유는 바로 쿠만 체제의 특징이자 강점인 하이브리드 전술 때문. 기본 대형은 1.4.3.3이지만 두 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수비 시에는 블린트가 좌중앙으로 들어가고 프로메스가 깊숙이 내려오면서 마치 백5, 1.5.3.2처럼 형성하죠.

 

그런데 독일전에서는 더해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아예 우측 수비수 둠프리스 대신 공격 자원인 말렌을 투입하면서 프로메스를 백4의 우측으로 보내버렸죠. 그러면서 네덜란드는 후반전에 전반전의 부진을 씻는 드라마틱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프로메스의 유틸리티성이 빛났죠. 사실 러시아 시절까지만 해도 득점왕을 차지하고 올해의 선수에 선정될 만큼 완벽하게 공격 자원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만 스페인 진출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윙백으로도 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비적인 마인드가 생기고 이것이 대표팀에도 순영향을 끼치고 있죠.

 

제가 과거에 이와 유사한 이유로 바벨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바벨은 측면 수비에 도움을 주는 정도라면 프로메스는 이제 측면 수비도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이해도를 갖췄다는 점이 차이겠네요. 더군다나 프로메스의 소속팀은 공수 전환이 빠르고 어느 위치에서든 높은 수비 참여도를 요구하는 텐 하흐 감독의 아약스. 이러한 능력이 향상될 여지가 있다는 뜻이죠.

 

아마 쿠만 감독은 반 데 벡이 돌아오면 또 한 번 실험을 감행할 겁니다. 공격력 보강이 목적일 테며 그러면 다시 프로메스의 필요성이 부각될 겁니다. 이것이 제가 여러 측면 자원 가운데 재능 넘치는 베르바인, 노련한 바벨을 제쳐두고 프로메스를 가장 우선 순위로 언급하고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