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네이션스리그 예선 최종 2연전 리뷰 (18.1120)

낑깡이야 2019. 4. 17. 10:55

홈 vs 프랑스, 2:0 승
원정 vs 독일, 2:2 무

불과 2~3개월 전으로 돌아가서 이 결과를 이야기하면 주변으로부터 비웃음 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허허. 네이션스리그 최종 토너먼트 진출. 2018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를 완파하더니 독일 원정에선 2014년 챔피언을 상대로 0:2로 뒤지던 경기를 극적으로 따라잡는 저력을 보여줬죠. 마치 ‘네덜란드가 돌아왔다’고 외치는 것처럼 화려하고 화끈했습니다.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강등된 것처럼 이야기하던 이들, 지금쯤 얼굴이 빨개져 있을 것 같군요.

최종 2연전은 쿠만 체제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는 것이 진영, 선수 구성 및 조합, 경기 운영 방식까지 여러 곳에서 느껴졌죠. 소극적이던 진영과 경기 운영 방식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했고 선수 조합은 실험을 끝내고 1기 베스트 11을 구축하는 단계에 다다랐죠.

세부적인 대응도 좋았습니다. 지난 독일전(3:0 승)이 특유의 색을 버리고 실리를 챙겼던 경기였다면 프랑스전은 네덜란드다운 경기를 하면서도 결과를 낼 힘이 생겼다는 걸 증명한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독일전에서는 준비대로, 의도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도 결과를 내는 저력이 생겼다는 걸 보여줬죠. 그동안 네덜란드를 괴롭히던 무기력증을 털어낸 것일까요.

네덜란드가 이런 결과를 냈다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강호의 위용을 되찾았다고 섣불리 이야기할 순 없겠습니다. 이제 출범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여전히 탑을 쌓아가는 과정에 있는 팀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가는 길이 잘못 들어섰거나 울퉁불퉁하진 않은 것 같군요. 오히려 평탄하고 햇빛이 내리 쬐는 것처럼 보입니다.

붙임. 조만간 쿠만 감독이 새롭게 만든 오라녜 2.0의 주축으로 떠오른 새로운 얼굴들을 소개하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혹 궁금한 선수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여유가 되면 같이 덧붙여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