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유로2020] vs 체코 - 모든 게 부족하고 미숙했던 하루

낑깡이야 2021. 6. 28. 03:54

일단, 짧게 평을 남겨봅니다.

 

F.데부르 감독은 16강전을 앞두고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 자명한 체코의 전략에 대응해 속도의 말렌이냐, 힘과 높이의 베르호스트냐를 두고 고민했을 겁니다. 그러나 좋은 흐름을 깨고 싶지는 않았을 테고 그래서 1.3.5.2에 더 적합한 말렌을 선발 기용했을 텐데 그것이 전반까지는 무위에 그쳤죠. 결국 네덜란드는 측면과 베르호스트의 높이를 활용하는 1.4.2.3.1을 언제 꺼내느냐가 화두였을 텐데 간 보는 타이밍에 데리흐트의 퇴장이 나오면서 플랜이 모두 꼬였습니다. 그리고 F.데부르 감독은 이렇게 급변한 상황에 대처할 만한 능력까지는 보여주지 못했죠. 그렇게 0-2 패배 그리고 16강 탈락.

 

애초 이 대진에서 네덜란드의 우위를 예상한 것은 데리흐트가 체코의 유일한 득점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쉬크를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가리라는 점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는데 미숙한 플레이 하나가 많은 것을 뒤집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결과로 F.데부르 감독이 위치에 대해 강하게 압박을 받을 겁니다. 대회가 일찍 끝나고 보니 1.3.5.2로 과감히 변화를 꾀한 시도는 좋았는데 그러면서 정작 베르하이스, 베인달 등 자신이 대표팀에 새롭게 장착한 무기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네요. 그는 수장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대안이 없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