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팀은 올라가고(Up To Up),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Down To Down)" 정말 명언이다. 이는 10/11 에레디비지서도 적용되는 명언이었다. 특히 잔류/강등 플레이오프가 그랬다. 전쟁과도 같았던, 치열함의 대명사였던 잔류/강등 PO가 어느 때보다 싱겁게 막을 내렸다. 에레디비지 18~19위 팀이 승자였다. 그리고 에레디비지와 유필러 리그의 격차가 해를 거듭할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결과였다.
Europa League PO
winnaar: ADO Den Haag
ADO-로다, 헤라클레스-흐로닝언으로 대진표가 확정됐을 때부터 결승전은 ADO-흐로닝언이 되리라 예상됐다. 그리고 예상대로 두 팀은 결승전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1차전이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ADO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5-1. 기적이 아니고선 뒤집기 어려운 스코어이기 때문. 그러나 흐로닝언은 해냈다. 홈팬 그리고 로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승부차기에서 ADO가 4-3으로 승리, 유로파리그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실 두 팀 모두 유로파리그 진출이 좌절된다면 억울할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최후의 집중력에서 ADO가 승리.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강등당하는 것도 모자라 eBay에 1m 유로로 경매에 출품되는 수모를 당했던 명문 클럽.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Promotie/degradatie PO
winnaar: Excelsior & VVV-Venlo
사실 이번 잔류/강등 PO에 대한 기대가 컸다. PO에 참가한 유필러 리그 팀들의 면모가 어느 때보다 화려했기 때문. 그러나 결과적으론 에레디비지와 유필러 리그의 격차를 확인하는 계기밖에 되지 못했다. 볼렌담-VVV가 좋은 예. 크라이스 부자, AZ 출신 베테랑 오프담-린덴베르흐, 3년 전 슈퍼서브로 맹위를 떨친 플라체 등이 버틴 볼렌담은 에이스 FW 보이만스가 자리를 비운 VVV에 합계 1-4로 맥없이 무너졌다.
사실 빌렘 II도 후반기 경기력을 전반기부터 보여줄 수 있었다면 이렇게 맥없이 강등되진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강등권들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음을 증명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비교적 여유 있게 잔류에 성공한 VVV와 엑셀시오르가 '차기 시즌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 만만치 않은 전력 손실을 겪을 것이며 이를 메우기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