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후반기 개막, 이런저런 이야기들

낑깡이야 2012. 1. 24. 11:58
확실히 론 '교수' 얀스는 좋은 감독입니다. 헤렌벤 부임 초기, 부침이 있었지만 믿고 맡겨주니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냅니다. 팀을 자신의 틀에 가두지 않고 적절히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운영 방식도 멋지고 선수들의 재능을 100% 이끌어내는 힘도 지녔습니다. 누가 더치아니랄까봐 겉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혈질적이지만 항상 자신의 소임을 다 하죠. 올 시즌이 끝나고 어디로 갈지 궁금한 인물.

론 교수를 얘기하는 데 헤르트얀 '아이스맨' 베르벡을 빼놓을 수 없죠. 헤렌벤 시절, 흐로닝언 수장 얀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던 인물, 그리고 11/12 에레디비지 선두 AZ의 감독. 수비수 출신이지만 헤렌벤에선 굉장히 공격적인 감독으로 명성을 떨쳤죠. 그러나 이 감독도 꽤 유연합니다. 헤라클레스에선 밸런스를 유지, 만년 하위권인 팀을 중위권에 안착시켰죠. 오랑예 수장을 노리는 '제3의 세력',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한편 후반기 개막전에선 강등권 팀들의 분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중 NAC를 격파한 엑셀시오르를 보죠. 전반기만 하더라도 AZ에서 임대 온 MF 롤란트 알베르흐의 고군분투기였습니다. 그러나 후반기, 중원사령관으로 낙점된 MF 케빈 얀센, 안정적으로 수비를 지휘한 DF 바트 스헤케벨트가 맹활약하면서 알베르흐가 부담을 덜었습니다. 경기력이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죠.

안더레흐트에서 임대된 측면 FW 지기 바디방가(데 흐라프샤프)의 폭발적인 스피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아 보였지만 단연 돋보이는 스피드는 전력이 약한 데 흐라프샤프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네요. 공격을 주도하던 FW 아메드 무사를 러시아로 떠나보내고도 '거함' 페예노르트를 잡은 VVV-벤로는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본 팀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하위권 클럽들이 임대 신공으로 전력 보강에 힘을 쏟은 반면 강호들은 아직 움츠리고 있습니다. 감독을 교체하고 스쿼드를 두텁게 한 트벤테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영입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보강보다는 손실을 두려워해 전력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입니다. 현재 페예노르트가 FW 마스 융커(로다)를, 비테세가 FW 베슬리 베르훅(ADO)을 노리는데 과연 성사될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최근 리버풀이 FW 다비드 텍세이라(흐로닝언)을 노리고 있다는 루머가 있죠. 리버풀은 종전에 FW 루크 데 용(트벤테)과 연결됐던 클럽. 아이러니하게도 팬들은 텍세이라를 더 선호하더군요. 수아레스 영향인가요. 그러나 두 선수의 활약을 모두 지켜본 저로선 선호도가 이해가 되지 않네요. 결정적으로 내용과 결과 모두 리그 최상위급인 루크와 달리 텍세이라는 기록과 경기력이 반비례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Jack van Gelder, Ron Jans & Gertjan Verb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