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에레디비지는 '다시' 대역전극을 그려낸 디펜딩 챔피언 아약스의 2연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 하물며 서포터까지 1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치 위에서부터 시상대, 라커룸까지 이날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포착된 모든 장면에서 감격의 기쁨보다는 승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에레디비지에 다시 '아약스 시대'가 찾아오는 것일까.
변화의 물결 속에 비틀거리다
'과유불급', 과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 전반기 아약스를 두고 하는 말이지 않을까. 이적시장이 열리자 '10/11 에레디비지 올해의 선수' MF 테오 얀센과 '10/11 주필러리그 올해의 선수' FW 데르크 부리터, '아이슬란드 특급' FW 콜베인 시토르손 등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아약스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전문 수비형 MF를 두지 않고 플레이하거나 3-4-3으로의 변환을 꾀하는 등 무리한 변화가 팀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 탓에 디펜딩 챔피언이 6위권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에릭센-T.얀센- S.데 용으로 구성된, 지나치게 공격적인 중원을 포기해야 한다', '플랜 B 구상보다는 플랜 A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등 프랑크 데 부르의 지휘에 딴죽을 걸고 지도력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감독 데뷔 1년 만에 맞이한 첫 위기. 그럼에도 F.데 부르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일관된 지도로 그를 지지하는 서포터들과 프론트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과잉 투자가 반등을 이끌다
시즌 중반, 시토르손, 부리터, DF 니콜라이 보일리센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쓰러지면서 디펜딩 챔피언에게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이 모두가 '과욕'이라고 이야기했던 과잉 투자가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F.데 부르 감독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FW 드미트리 불리킨, 리저브로 전락한 MF 이스마일 아이사티 등을 활용하는 수완을 발휘해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그뿐이 아니다. A1 출신 감독답게 치열한 레이스 중에 유스를 중용하는 강단도 발휘했다. 그리고 유스 선수들은 '은사의 부름'에 보답했다. 차세대 베르캄프와 오베르마스라 불리는 MF 데이비 클라센과 FW 요디 루코키는 교체 투입돼 결정적인 움직임과 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또한 DF 리카르도 반 라인과 DF 루벤 리헤온은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이탈해 있던 DF 그레고리 반 더 빌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유럽대항전 탈락이 기폭제되다
이 와중에 유럽대항전에서 두 차례 아픔이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믿기 어려운 역전극의 희생양이 돼 눈앞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놓쳤다. 그리고 이어진 유로파리그 32강전. 이곳에선 좌천된 맨유를 만나는 불운이 따랐다. 가뜩이나 부상자 속출로 골머리를 앓던 이들 앞에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어도 모자란 상대가 나타난 것. 결국 아쉽게 패하며 아약스의 11/12시즌 유럽대항전은 그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맨유전이 기폭제가 될지 누가 알았겠나. 비록 16강 티켓은 맨유에게 양보했으나 원정 2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리그를 초토화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PSV 에인트호벤과 트벤테까지 완파하고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13연승. '맨유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DF 토비 알더베이렐트, MF 부르논 아니타 등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던 셈.
다시 아약스의 시대가 도래하는가
리그 2연패. 이 기록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AZ 알크마르와 트벤테의 연이은 우승으로 혼돈에 빠진 에레디비지 판도를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함을 선언하는 예고장처럼 보인다. 물론 선수 유동이 어느 리그보다 심한 에레디비지인 만큼 아약스도 전력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 당장, DF 얀 베르통언부터 DF 그레고리 반 더 빌, MF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여러 주축 선수의 이탈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아약스는 시즌을 치르면서 대안이 마련돼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외부에서 공백을 메울 힘도 보유하고 있다.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이적시장에 뛰어들어 벌써 MF 라세 셴(NEC)이라는 '대어'를 건졌다. 그리고 2연패를 달성하면서 - 지난 시즌 시토르손, 테오 얀센 등이 그랬던 것처럼 -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아약스를 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은 가고 따뜻한 봄이 아약스를 맞이하고 있다.
변화의 물결 속에 비틀거리다
'과유불급', 과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 전반기 아약스를 두고 하는 말이지 않을까. 이적시장이 열리자 '10/11 에레디비지 올해의 선수' MF 테오 얀센과 '10/11 주필러리그 올해의 선수' FW 데르크 부리터, '아이슬란드 특급' FW 콜베인 시토르손 등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아약스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전문 수비형 MF를 두지 않고 플레이하거나 3-4-3으로의 변환을 꾀하는 등 무리한 변화가 팀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 탓에 디펜딩 챔피언이 6위권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에릭센-T.얀센- S.데 용으로 구성된, 지나치게 공격적인 중원을 포기해야 한다', '플랜 B 구상보다는 플랜 A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등 프랑크 데 부르의 지휘에 딴죽을 걸고 지도력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감독 데뷔 1년 만에 맞이한 첫 위기. 그럼에도 F.데 부르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일관된 지도로 그를 지지하는 서포터들과 프론트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과잉 투자가 반등을 이끌다
시즌 중반, 시토르손, 부리터, DF 니콜라이 보일리센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쓰러지면서 디펜딩 챔피언에게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이 모두가 '과욕'이라고 이야기했던 과잉 투자가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F.데 부르 감독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FW 드미트리 불리킨, 리저브로 전락한 MF 이스마일 아이사티 등을 활용하는 수완을 발휘해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그뿐이 아니다. A1 출신 감독답게 치열한 레이스 중에 유스를 중용하는 강단도 발휘했다. 그리고 유스 선수들은 '은사의 부름'에 보답했다. 차세대 베르캄프와 오베르마스라 불리는 MF 데이비 클라센과 FW 요디 루코키는 교체 투입돼 결정적인 움직임과 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또한 DF 리카르도 반 라인과 DF 루벤 리헤온은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이탈해 있던 DF 그레고리 반 더 빌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유럽대항전 탈락이 기폭제되다
이 와중에 유럽대항전에서 두 차례 아픔이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믿기 어려운 역전극의 희생양이 돼 눈앞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놓쳤다. 그리고 이어진 유로파리그 32강전. 이곳에선 좌천된 맨유를 만나는 불운이 따랐다. 가뜩이나 부상자 속출로 골머리를 앓던 이들 앞에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어도 모자란 상대가 나타난 것. 결국 아쉽게 패하며 아약스의 11/12시즌 유럽대항전은 그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맨유전이 기폭제가 될지 누가 알았겠나. 비록 16강 티켓은 맨유에게 양보했으나 원정 2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리그를 초토화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PSV 에인트호벤과 트벤테까지 완파하고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13연승. '맨유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DF 토비 알더베이렐트, MF 부르논 아니타 등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던 셈.
다시 아약스의 시대가 도래하는가
리그 2연패. 이 기록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AZ 알크마르와 트벤테의 연이은 우승으로 혼돈에 빠진 에레디비지 판도를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함을 선언하는 예고장처럼 보인다. 물론 선수 유동이 어느 리그보다 심한 에레디비지인 만큼 아약스도 전력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 당장, DF 얀 베르통언부터 DF 그레고리 반 더 빌, MF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여러 주축 선수의 이탈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아약스는 시즌을 치르면서 대안이 마련돼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외부에서 공백을 메울 힘도 보유하고 있다.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이적시장에 뛰어들어 벌써 MF 라세 셴(NEC)이라는 '대어'를 건졌다. 그리고 2연패를 달성하면서 - 지난 시즌 시토르손, 테오 얀센 등이 그랬던 것처럼 -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아약스를 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은 가고 따뜻한 봄이 아약스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