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대한 실망감, 덴마크에 대한 찬사, 반 마르바이크 감독의 전술적 선택에 대한 비난 등 덴마크전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 당연히 이기리라 예상했던 경기에서 발목을 잡혔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특히 FW 반 페르시, FW 로벤 등 선수들의 경기력뿐 아니라 네덜란드가 고수해왔던 전술적인 부분에 관한 말들이 많은데 저도 제 의견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제 견해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정답은 없죠 허허.
수비형 MF 2인 체제에 관한 논란
일단 화두가 되는 수비형 MF 2인 체제부터 이야기해보죠. 크라이프의 발언 때문에 이러한 논란이 심해진 모양인데 저는 이에 동조하지 않는 쪽입니다. 이러한 체제가 팀에 다양성을 주지 못하고 공격 과정을 느리게 만든다고 하는데 이건 필수가 아닌 선택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체제를 유지했다고 해서 네덜란드가 덴마크를 위협하지 못했는가? 이는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과연 이 체제를 버리고 공격형 MF 2인을 기용했다고 경기가 달라졌을까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선에 포진한 MF 2인에 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도 저도 아닌, 평소보다 더 로벤에 의존하는 경기 형태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WC 2006이 좋은 예죠. 그리고 노련한 올센 감독이 이에 대처해 전술을 재빠르게 수정했을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비형 MF 2인이 덴마크전 패인은 아니라는 제 주장입니다.
측면 싸움이 승패를 갈랐다
다음, 저는 측면 싸움의 결과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로벤-반 더 빌(이상 네덜란드)과 크론 데흘리-S.폴센(이상 덴마크)이 포진한 쪽에서 갈렸습니다. 여기서 덴마크의 공격 형태를 보죠. 그들의 측면은 다소 기형적이면서 과감합니다. 측면 MF 크론 데흘리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세컨드톱 형태의 움직임을 가져가고 측면 DF인 시몬 폴센이 상당히 깊숙한 곳까지 이동해 공격을 주도하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수비 형태 - 측면 DF가 측면 MF를 1차 저지하고 측면 MF가 측면 DF의 공격 가담을 체크해주는 - 가 무의미해집니다. 이 와중에 로벤은 공격에 치중하느라 반 더 빌을 돕지 못했고 이 때문에 백업해줘야 할 수비형 MF들이 어느 때보다 분주해져 과부하에 걸렸죠. 이는 반대 측면의 MF 아펠라이도 마찬가지. 이 탓에 반 더 빌이 S.폴센과 맞닥뜨리고 크론 데흘리가 자유로워지는 그림이 그려졌고 그의 활약이 이어졌습니다.
네덜란드는 로벤에게 수비를 기대할 수 없음을 고려했을 때 날카로운 공격으로라도 폴센의 발을 묶어놨어야 했습니다. 전진하지 못하도록 그 자리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만들어내고 득점을 해냈어야 했죠. 허나 정형화된 로벤의 패턴은 덴마크의 조직적인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공격에 가담하는 반 더 빌을 활용하지도 못했죠. 그 결과, 체력만 소비하고 오히려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줬죠. 그리고 실점까지.
그동안 이 전술에서 카이트의 중요성이 꾸준히 언급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 부지런한 활동량과 왕성한 체력으로 이렇게 측면 싸움에서 밀리지 않거나 우위를 점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때로는 중원 싸움에도 가담해 수적 우위에 있도록 도왔죠. 그러나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그의 경기 감각 둔화를 우려해 공격적인 MF 아펠라이를 기용했고 이 결과, 밸런스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END.
자멸한 것일 뿐
경기가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네덜란드가 공격을 못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단순히 30회에 가까운 슈팅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덴마크는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했었습니다. GK의 선방이나 FW의 실수와 부진이 경기의 일부일 수는 있으나 전술적 성공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죠. 덴마크가 네덜란드보다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은 자명한 사실이나 '네덜란드를 완벽히 틀어막았다고 볼 순 없지 않나'라는 게 제 주장입니다.
만약 반 페르시, FW 훈텔라르가 기회를 허비하지 않았다면? 가정에 불과하지만 경기 양상은 달라졌겠죠.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한 네덜란드가 자멸한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2차전부터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도록 집중력을 더욱 끌어올려야겠죠. 베스트 11 구성은 둘째, 가장 큰 고민은 과연 대회 도중에 다시 전술을 수정하는 과감함을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이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비형 MF 2인 체제에 관한 논란
일단 화두가 되는 수비형 MF 2인 체제부터 이야기해보죠. 크라이프의 발언 때문에 이러한 논란이 심해진 모양인데 저는 이에 동조하지 않는 쪽입니다. 이러한 체제가 팀에 다양성을 주지 못하고 공격 과정을 느리게 만든다고 하는데 이건 필수가 아닌 선택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체제를 유지했다고 해서 네덜란드가 덴마크를 위협하지 못했는가? 이는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과연 이 체제를 버리고 공격형 MF 2인을 기용했다고 경기가 달라졌을까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선에 포진한 MF 2인에 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도 저도 아닌, 평소보다 더 로벤에 의존하는 경기 형태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WC 2006이 좋은 예죠. 그리고 노련한 올센 감독이 이에 대처해 전술을 재빠르게 수정했을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비형 MF 2인이 덴마크전 패인은 아니라는 제 주장입니다.
측면 싸움이 승패를 갈랐다
다음, 저는 측면 싸움의 결과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로벤-반 더 빌(이상 네덜란드)과 크론 데흘리-S.폴센(이상 덴마크)이 포진한 쪽에서 갈렸습니다. 여기서 덴마크의 공격 형태를 보죠. 그들의 측면은 다소 기형적이면서 과감합니다. 측면 MF 크론 데흘리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세컨드톱 형태의 움직임을 가져가고 측면 DF인 시몬 폴센이 상당히 깊숙한 곳까지 이동해 공격을 주도하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수비 형태 - 측면 DF가 측면 MF를 1차 저지하고 측면 MF가 측면 DF의 공격 가담을 체크해주는 - 가 무의미해집니다. 이 와중에 로벤은 공격에 치중하느라 반 더 빌을 돕지 못했고 이 때문에 백업해줘야 할 수비형 MF들이 어느 때보다 분주해져 과부하에 걸렸죠. 이는 반대 측면의 MF 아펠라이도 마찬가지. 이 탓에 반 더 빌이 S.폴센과 맞닥뜨리고 크론 데흘리가 자유로워지는 그림이 그려졌고 그의 활약이 이어졌습니다.
네덜란드는 로벤에게 수비를 기대할 수 없음을 고려했을 때 날카로운 공격으로라도 폴센의 발을 묶어놨어야 했습니다. 전진하지 못하도록 그 자리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만들어내고 득점을 해냈어야 했죠. 허나 정형화된 로벤의 패턴은 덴마크의 조직적인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공격에 가담하는 반 더 빌을 활용하지도 못했죠. 그 결과, 체력만 소비하고 오히려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줬죠. 그리고 실점까지.
그동안 이 전술에서 카이트의 중요성이 꾸준히 언급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 부지런한 활동량과 왕성한 체력으로 이렇게 측면 싸움에서 밀리지 않거나 우위를 점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때로는 중원 싸움에도 가담해 수적 우위에 있도록 도왔죠. 그러나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그의 경기 감각 둔화를 우려해 공격적인 MF 아펠라이를 기용했고 이 결과, 밸런스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END.
자멸한 것일 뿐
경기가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네덜란드가 공격을 못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단순히 30회에 가까운 슈팅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덴마크는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했었습니다. GK의 선방이나 FW의 실수와 부진이 경기의 일부일 수는 있으나 전술적 성공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죠. 덴마크가 네덜란드보다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은 자명한 사실이나 '네덜란드를 완벽히 틀어막았다고 볼 순 없지 않나'라는 게 제 주장입니다.
만약 반 페르시, FW 훈텔라르가 기회를 허비하지 않았다면? 가정에 불과하지만 경기 양상은 달라졌겠죠.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한 네덜란드가 자멸한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2차전부터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도록 집중력을 더욱 끌어올려야겠죠. 베스트 11 구성은 둘째, 가장 큰 고민은 과연 대회 도중에 다시 전술을 수정하는 과감함을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이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