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덴마크에 일격을 당한 네덜란드는 뒤를 돌아볼 틈이 없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이들에겐 오직 승리만이 필요할 뿐이죠. 물론 비겨도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 있겠지만 이를 원하는 쪽은 없을 겁니다. 이 때문인지 캠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감과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는 네덜란드 캠프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덴마크전 라인업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독일전 선발 라인업과 전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특히 여론은 1차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친 FW 반 페르시 대신 1차전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 FW 훈텔라르의 투입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반면 데 한, 스테븐스 등 나라를 대표하는 명장들은 두 선수의 공존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MF진에도 '변화를 줘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훈련장에서의 모습은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부터 네덜란드 캠프를 스케치해보죠.
- MF 마타이센이 그룹 트레이닝에 복귀했습니다. 독일전 출전 이상무.
- MF 스네이더는 기상 후 목 결림 증상이 있었으나 심하진 않았답니다. 무릎도 역시 OK.
- DF 반 더 빌과 DF 불라루즈가 오른쪽에서, MF 스하르스와 DF 빌렘스가 왼쪽에서 크로스 훈련.
- FW 훈텔라르 & FW 로벤, MF 아펠라이 & FW 카이트, MF 스네이더 & FW 반 페르시가 짝을 이뤄 훈련.
- 로벤과 MF 스트로트만이 왼쪽, MF 아펠라이와 MF 나르싱이 오른쪽에서 크로스 훈련.
-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훈텔라르, 반 더 바르트, 스네이더, 로벤, 스하르스, 불라루즈, DF 헤이팅하, MF N.데 용, 카이트, 반 페르시 그리고 GK 크룰에게 주전 조끼를 부여.
- 주전 조끼를 받지 못한 MF 반 보멜은 머쓱한지 코를 어루만지며 훈련에 참가.
- DF 카이트는 라이트백 훈련에 집중.
- 반 더 바르트는 반 보멜 역할을 대체할지,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을지 정해지지 않음.
- 첫 훈련은 덴마크전 후반처럼 (왼쪽부터)스네이더-반 페르시-로벤이 훈텔라르를 받치는 형태.
- 크룰은 다시 리저브 골리 세션에 참가, GK 보름과 훈련.
- 로벤은 아이켈캄프 코치와 함께 공격, 구체적으로는 왼쪽에서 뛰는 것에 대해 논의.
한편 뜨거운 날씨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훈련 당일에는 34도였으며 경기가 펼쳐지는 내일도 33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폴란드보다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선수들이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도 덴마크전 이후에도 뜨거운 날씨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아마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훈련은 굉장히 파격적이었지만 아직 저 베스트 11을 들고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만큼 고민이 많고 이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네덜란드는 과연 독일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