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에레디비지 이야기 - 120821

낑깡이야 2012. 8. 21. 13:05
네덜란드에도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찾아왔는데 이에 에레디비지는 드링크 타임(워터 브레이크)를 도입했습니다. 아마 1~2라운드를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전후반 22분경 경기를 중단하고 선수들에게 더위를 식힐 여유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당연히 찾아볼 수 없었던, 기후 변화에 따른 대응책. 낯설지만 선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신선하면서도 좋은 규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 2R NEC vs 아약스의 후반 드링크 타임. 5-1로 앞선 아약스 벤치에는 화색이 돌아야 마땅한데 분위기가 싸늘합니다. F.데 부르 감독이 언성을 높이고 있었거든요. 
5-0으로 앞선 상황, 나태한 플레이를 펼치더니 결국 1골을 허용한 것이 원인. 후에 F.데 부르 감독은 이 1골이 시즌을 좌우할 수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베르통언-아니타가 떠났음에도 아약스가 여전히 강한 이유,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헤렌벤은 선전 중입니다. 삼각편대를 떠나보내고 체제를 개편 중임을 고려하면 말이죠. 그런데 확실히 공격은 허전합니다. 반 라 파라도 원석이고 타나네도 아직 눈에 띄지 않네요. 제로톱을 가동, 쥬리시치를 1선까지 끌어올린 것도 임시방편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MF 데 리더를 테스트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 그래도 그 와중에 플렛도 노리고 아이슬란드 출신 젊은 FW도 영입하는 등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흐로닝언은 실망스럽습니다. 새롭게 부임한 마스칸트 감독이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고 있지만 모두 실망스럽습니다. 공격 전개를 위한 스파르프의 후진 배치, 득점력 강화를 위한 3톱 구성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텍세이라-제파이크-셰트로 구성된 공격이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DF 비스헤르호프, DF 데라이크 등 센터백들과 루머가 나고 있네요. DF 이벤스도 있는데?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승격팀 빌렘 II와 즈볼레 모두 2라운드까지 선전 중인데 특히 즈볼레의 수비 조직력이 눈에 띕니다. 스탐(!) 코치의 힘인지 로다-비테세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잔류 희망을 높였습니다. 이 와중에 주필러리그에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온 목타르가 합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저는 왼쪽 수비를 담당하는 반 힌툼에 눈길이 가더군요. 명성대로 날카로운 왼발로 세트 피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뜬금 이적이 대세인가 봅니다. 아약스와 협상 중이던 아사이디가 뜬금 리버풀로 이적하더니 어제는 사우스햄턴 이적이 좌절되고 테오 얀센과의 스왑딜 루머가 있던 뷔트너가 맨유의 옷을 입었습니다. 놀라운 이적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근년에 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정상급 자원이었기에 어느 정도 이해도 가는 이적이었습니다. 한편 AZ 주장 모이산더가 아약스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고 더글라스도 다시 EPL과 연결되고 있네요.

- 에레디비지 공식채널 '에레디비지 라이브'는 선수 출신 패널들을 보는 맛이 일품입니다. 올 시즌에는 11/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오이에르와 시본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라운드에는 그라운드에서 항상 허당 이미지였던 오이에르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간지를 내뿜어 어색했는데 2라운드에는 시본이 안경을 쓰고 패널로 등장,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더군요 허허. 색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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