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UCL - 내용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소용없다

낑깡이야 2012. 9. 19. 06:01

 싸웠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0-1 패배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승점 1조차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뜻입니다. 내용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소용이 없는 곳, 바로 챔피언스리그입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명승부를 보니 '역시 챔피언들이 모인 죽음의 조답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0으로 출발한 아약스, 현실적인 목표 - 3위 - 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확실히 지난 2년간의 경험치가 자양분이 돼 더욱 성숙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 장소는 웅장함에서 상대를 주눅 들게 하는 도르트문트의 홈, 이두나 파크. 하지만 이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산 시로를 경험한 이들을 압박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됐음에도 노련한 운영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습니다. 오히려 도르트문트가 원정팀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뭔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에 2차례에 걸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아약스. 이것이 도르트문트의 기를 살려줬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공세를 펼쳤고 아약스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이에 전반전만 하더라도 조직적인 압박과 수비가 돋보였던 아약스의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수차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것이 늦은 시간대에 FW 레반도프스키의 결승골로 이어졌죠.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

아약스로선 승점을 획득할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 GK 베르메르가 DF 훔멜스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혼전 상황에서 공이 아약스 쪽으로 자주 몰리는 등 운도 따라줬죠. 이런 경기는 반드시 잡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공격을 매듭짓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습니다. 특히 홈에서 재대결을 펼친다고 이러한 경기 양상이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FW 바벨과 MF 풀센이 전후방에서 버팀목 역할을 잘 해줬다는 점입니다. FW 바벨은 마무리는 아쉬웠으나 전방에서 볼을 지켜주고 역습을 주도하면서 날카로운 공격을 할 수 있게끔 해줬습니다. MF 풀센도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으나 노련한 위치 선정으로 볼을 점유하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가는 데 기여했습니다. 도르트문트가 주도권을 쉽게 빼앗지 못한 원인을 제공한 2인이었습니다.

Borussia Dortmund 1-0 AFC Ajax
Opstelling Ajax: Vermeer, Van Rhijn, Alderweireld, Moisander, Blind, De Jong, Poulsen, Eriksen, Sana (88' Sulejmani), Babel (74' Schöne), Boerrig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