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당첨자는 바로 맨체스터 시티-

낑깡이야 2012. 10. 25. 05:57
늦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념적인 경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뒤늦게라도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결과는 모두 아시다시피 홈팀 아약스의 3대1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UCL 울렁증, UCL에서의 성공에 고픈 아약스의 동기부여 등이 어우러져 이변을 기대해볼 법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으나 승리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로써 유로파리그는 물론, 16강으로 가는 희망의 불씨도 되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일전에 프리뷰에서 '아약스가 6전 전패로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포스팅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승부처는 도르트문트와의 홈 & 어웨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라고 봤습니다. 도르트문트 원정 1차전에선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아쉽게 0대1로 패했죠.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3차전에서 마침내 기대했던 승점을 따냈습니다. '죽음의 조'에서 승점자판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죠.

이제 2차 승부처는 맨체스터 시티(원정)-도르트문트(홈)으로 이어지는 4, 5차전입니다. 이곳에서 4점(1승 1무)을 획득할 수 있다면 16강도 넘볼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들도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터라 승점을 쉽게 내주진 않겠죠. 그러나 4점까지는 아니더라도 내심 2~3점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3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결승이 열리는 12/13 유로파리그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과감한 시도와 변화로 최상의 조합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기대를 걸게 합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는 FW 바벨을 측면으로 돌리고 MF 심 데 용을 다시 전진배치, MF 쇠네를 에릭센-폴센의 파트너로 기용했는데 이것이 주효했습니다. 연계와 빠른 패스워크를 무기로 하는 아약스 특유의 점유율 축구가 힘을 발휘할 수 있었죠. 현 시점에서 아마 이 라인업이 가장 강력하고 조화로운 베스트 11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난 시즌, 아약스는 유로파리그 32강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맨유전 승리(2대1)가 기폭제가 돼 14연승과 역전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가 또 다른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자, 네덜란드 챔피언의 자존심을 보여주시죠? 프랑크 데 부르 감독 & AFC 아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