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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약스 킬러 PEC즈볼레, 5:1보다 값진 1:0 승리

No.9 KJH 2014. 8. 9. 05:55


잘 짜인 조직축구

 네덜란드 축구시즌 개막을 알리는 요한 크라이프 스하르(네덜란드 수퍼컵)83일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개최. 결과는 1:0으로 즈볼레의 사상 첫 우승. 즈볼레는 420일 치룬 KNVB beker(FA) 결승전에서도 아약스를 5:1로 격파한바있으며 이젠 완전히 아약스 킬러가 되었다.

 아약스의 장점은 골키퍼도 참가하는 빌드업, 그리고 압박이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1로 승리한 경기가 대표적이다.
단점으로는 롱패스로 압박을 빠져나오면 개인마크가 애매해지고 선수간 간격이 넓어지며 공수에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점이다. 리그 4연패를 이룬 아약스지만 롱패스를 주 전술로하는 약소팀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건 네덜란드 수비수 전체에 적용되는 약점이지만, 깊게 침투하는 상대 포워드를 너무 쫓아가서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지며, 중앙에는 공간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번 요한 크라이프 스하르에서는 즈볼레의 롱패스가 무척 효과적으로, 몇 번이고 아약스의 약점을 찔렀다.

 하지만 즈볼레는 단순 카운터만 쓰는 팀도 아니고 피지컬로 승부하는 팀도 아니다. 유필러리그(2부리그) 시절부터 이번시즌 즈볼레에는 단독돌파 이후 슛까지 가져갈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정확하게 나일란트에게 패스할 수 있는지, 거기서 기회를 만들어나가는지가 중요했다. 이런 축구를 전 시즌 우승팀인 아약스 상대로 높은 레벨로 선보였고, 1:0이란 점수가 무색하게 내용적으로 압도했다.(이후 즈볼레는 사이드 돌파에 능한 아약스 윙어 요디 루코키를 영입)
 

 골을 넣기위해선 개인의 힘도 필요하다

나일란트의 골은 즈볼레 축구의 엣센스가 담겨있다. 첫 번째로는 골키퍼 부르가 페인팅으로 아약스 포워드 밀리크를 제치고 레프트 윙어인 토마스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보내 아약스의 압박을 무력화시켰다.

두 번째로 즈볼레는 원투패스로 오른쪽 사이드 돌파, 모코쵸의 크로스에서 나일란트가 골을 넣었다. 부르에서 시작된 역습과 이어서 보면 예술이 되는 골이었다.

기회를 만드는 건 팀의 조직력이 필요하지만 골로 넣기 위해서는 개인의 힘이 필요하다. 즈볼레와 아약스의 차이를 만든 건 미드필더 모코쵸였다. 공 탈취시의 전환속도, 동료를 이용한 원투패스, 사이드 돌파 그야말로 스루패스같은 크로스, 이런 모코쵸의 플레이로 즈볼레는 아약스를 제압했다.

 
그래도 우승후보는 아약스

여기서 언급한 부르와 모코쵸는 아약스 영입리스트에 들어있다. 아약스 주전골키퍼는 월드컵에서도 활약한 실리센. 백업 키퍼인 베르미르는 출장기회를 원하며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베르미르가 아약스를 떠난다면 부르가 들어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약스전에서 부르의 활약을 보고있자면 그가 벤치에 앉는 것은 아깝게 느껴진다. 아약스로 이적하면 그의 네임벨류도 연봉도 오르겠지만 즈볼레 주전 골키퍼로 유로파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보고싶다.

모코쵸는 페예노르트에서는 만개하지 못했지만 즈볼레에 이적한 저번시즌 바로 에레디비지 톱 플레이어로 인식되었다. 미드필더 블린트가 다른팀으로 이적할 경우 아약스가 모코쵸 영입에 나설 것은 분명하다.(모코쵸는 결국 트벤테로 이적)

즈볼레는 부르든 모코쵸든 이적하면 전력다운은 분명하다. 론 얀스감독은 머리가 아플 것이다. 아약스 연간예산은 6500만유로, 즈볼레는 겨우 900만유로다. 약소클럽의 성공은 주력선수의 방출로 이어진다.

한편 아약스는 요 몇 년 시즌 초반이 좋지 않고 후반기부터 역전 우승하는 패턴이다. 그들에게 있어 요한 크라이프 스하르란 타이틀은 그렇게 크지 않다. 월드컵 멤버 실리센, 벨트만, 블린트가 없었던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 이런 점에선 이번시즌 역시 우승후보 0순위는 아약스다.

스포츠나비 나카타 토우르 씨 칼럼. 
http://sportsnavi.yahoo.co.jp/sports/soccer/eusoccer/1415/columnphoto/201408040003-spnavi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