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vs 가나 리뷰 - 멈추지 않는 오랑예 폭풍

낑깡이야 2010. 6. 2. 12:27
지난 멕시코전은 최종 명단을 확정 짓기 위한 선수 테스트가 주목적이었다. 그러나 가나전은 본선, 정확하게는 카메룬전을 대비한 전력 점검이 주목적. 경미한 엉덩이 부상을 당한 로벤과 주전 수문장 스테켈렌부르흐를 제외하면 주전들이 고스란히 투입됐다. 보쉬커에게 출장 기회를 주기 위한 골키퍼 교체를 제외하면 선수 교체를 3명으로 제한한 것도 실전을 대비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

우선 이번에도 반 페르시부터. 결과는 멕시코전보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반 더 바르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무리 짓는 것에 그쳤으니 그럴 만하다. 그러나 내용은 오히려 멕시코전보다 향상된 모습이었다. 활동 범위를 넓게 가져가며 동료가 패스를 연결해 줄 공간을 마련해주고 날카로운 쇄도로 가나의 배후공간을 위협했다. 그러나 연계는 오히려 스네이더, 반 더 바르트와 충돌을 일으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반 더 바르트 이야기를 해보자. 이날 그는 30분밖에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혹자는 이를 두고 그가 왜 선발로 기용돼야 하는지를 증명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의견은 다르다. 이는 반 더 바르트가 선발과 교체를 막론하고 대표팀에 다양한 형태로 공헌할 수 있는 베테랑 자원으로 성장했다고 해석하고 싶다. 이것이 '최강의 히든카드' 반 더 바르트의 진가다.

측면 공격은 행복한 고민이 배가 됐다. 카이트-반 더 바르트의 경쟁 구도에서 아펠라이가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은 멕시코-가나전에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아펠라이는 정신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선발이 어울린다. 그러나 반 더 바르트가 보여줄 스네이더와의 시너지, 카이트가 보여줄 반 더 빌과의 시너지를 무시할 순 없다. 로벤은? 허허.

주전 포백에 수비형 미드필더 듀오 데 용-반 보멜이 더해진 수비진은 견고 그 자체였다. 가나를 중원에서부터 압도하며 네덜란드가 경기를 주도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 특히 반 보멜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영리한 전진으로 1선과 2선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등 꾸준히 지적됐던 문제점을 극복해 나갔다. 한편 카이트도 반 더 빌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배후에서 지원하며 네덜란드가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지오-마타이센이 버티는 왼쪽 수비라인은 여전히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가나전은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도 무너지면 왼쪽 라인 전체가 무너진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 지오가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젊은 측면 공격수들에 고전하면서도 선발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냉철한 판단력 덕택이었다. 그러나 마타이센이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이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한편 공격진의 잠재적인 불협화음도 우려스럽다. 멕시코전에서 반 더 바르트와 좋은 호흡을 보인 반 페르시는 스네이더가 더해지자 혼선을 빚으며 공격 밸런스를 일순간 일그러뜨렸다. 만약 이 라인업에 볼 소유욕이 강한 로벤이 더해진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상상하기가 어렵다.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된다면 엄청난 공격진이 완성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지난 월드컵 때의 과오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

AD Sportwereld Players Report
http://www.ad.nl/ad/nl/1049/Oranje/article/detail/487437/2010/06/01/Spelersrapport-van-Oranje.dhtml

Netherland - Ghana 4-1 (1-0)
30' Kuyt 1-0, 73' Van der Vaart 2-0, 79' Gyan 2-1, 81' Sneijder 3-1, 86' Van Persie(Pen.) 4-1

Nederland: Vorm(45. Boschker); Van der Wiel, Heitinga, Mathijsen, Van Bronckhorst; Van Bommel, De Jong; Kuyt(73. Babel), Sneijder(83. Elia), Afellay(63. van der Vaart); Van Persie

Ghana: Kingson; Pantsil, Sarpei, Vorsah(45. Mensah), Addy; Annan(77. K.Asamoah), D. Boateng, Muntari(45. Ayew), Appiah(45. Adiyiah); Owusu-Abeyie(45. Tagoe), Amoah(45. G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