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린트의 미드필더 기용에 대해서 왈가왈부, 정확하게는 비판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확실히 그가 중원에 서면 캐릭의 빈자리가 유난히 커 보입니다. 강호들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하던 팀이 갑자기 연패에 빠졌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만큼 맨유에서 MF 캐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겠죠. 이만하면 MF 블린트는 말 그대로 '임시방편'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의 미드필더 기용은 반 할 감독이 맨유를 떠나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성공으로 연결되려면 블린트 혼자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와 주로 손발을 맞출 파트너들의 움직임과 성향도 지금과는 크게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선 의식부터 싹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맨유에는 여전히 잉글랜드식 플레이가 몸에 벤 선수들이 많습니다. 반 할의 전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선수도 많지 않아 보입니다. 단순히 패스를 좀 돌릴 줄 알고 기술이 좋은 게 문제가 아니라 팀으로서 기능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건 선수 영입 혹은 기존 선수들의 반복된 훈련으로 해결/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 하나가 뭐 이렇게 쓰기 까다롭냐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선수라면 주축으로 삼지 않는 게 맞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비단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큰 범주에서 팀이 바뀌어가는 과정이고 여기서 오는 성장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 할 체제는 퍼거슨 체제와는 여러모로 다른 행보를 걷는 팀. 그만큼 뜯어 고쳐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모예스가 1시즌 동안 지휘하면서 팀을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어놨으니 정리하고 수습할 것이 더욱 많겠죠. 확실한 건 믿고 맡겨주면 반 할의 임기 기간 내에서든 그 이후든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