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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 죠니 헤이팅하, 공식 은퇴

낑깡이야 2016. 2. 2. 10:57

오랜만에 전하는 소식이 별로 유쾌하진 않네요. DF 죠니 헤이팅하(아약스)가 공식적으로 선수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다음 경기인 페예노르트전에서 작별 인사를 한 뒤 곧바로 아약스 코치로 전향, 축구인생 제2막을 열 예정이라는군요. 지난여름 팬들로부터 환대받으며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어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해 큰 기대를 모았죠. 주전을 꿰차긴 어려워도 로테이션 멤버 그리고 교체 선수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F.데 부르의 플랜에 포함되지 못해 정작 본인의 출전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여기에 큰 부상까지 겹쳐 결국 은퇴를 결정하게 된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직접 인터뷰도 해보고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터라 애착이 강한 선수입니다. 사실 가진 재능을 생각하면 불운한 커리어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빛나진 못했죠. 어린 시절, 큰 부상에서 건강하게 돌아와 03/04시즌 우승을 거머쥐는 데 큰 역할을 했을 때에는 F.데 부르만큼 훌륭한 리더가 되리라 생각했으나 그러지 못했죠. 감독들은 중앙 수비 그리고 리더로서의 자질보다는 두루두루 해내는 다재다능함에 초점을 맞췄고 본인도 이러한 상황에 휩쓸려 고전했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월드컵 준우승도 해보고 빅리그도 경험해보고 친정팀 서포터들로부터 '미스터 아약스'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도 받았으니 성공한 커리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남아공 월드컵에서 DF 마타이센과 보여준 호흡은 저평가 받던 대표팀이 큰 성과를 내는 숨은 힘이었습니다. 서포터들에게 누구보다 사랑받는 선수였고 사랑받으며 끝낼 수 있다는 건 아름답습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인사를 하는 무대가 페예노르트와의 '데 클라시케르'네요. 시작도 더비였는데 참 마무리도 아약시드(Ajacied)답습니다.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