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16/17 에레디비지 리뷰 - 8라운드

낑깡이야 2016. 10. 4. 16:10

첫째날


PEC 즈볼레 2:1 ADO 덴 하흐

- 즈볼레가 마침내 긴 늪에서 벗어났습니다. 목타르의 ‘맨-파워’가 빛났습니다. 그러나 1인이 만든 승리는 아니었습니다. 달라진 집중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테랑 홀라-브라마가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서 중원이 안정을 찾은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한편 ADO는 심각하네요. 8월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수비 조직력이 뒤늦게 문제를 일으키면서 붕괴 위기입니다. 많은 공격 자원을 활용하고자 체제를 개편한 것이 문제인데 이러한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잘 맞추기가 쉽진 않아 보입니다.


둘째날


헤렌벤 1:1 PSV 에인트호벤

- 올 시즌 ‘페널티킥 징크스’에 시달리는 PSV가 이번에는 ‘헤렌벤 징크스’에 울었습니다. 여기에 부상 악령까지. 람셀라르-헨드릭스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과르다도도 다쳐 90분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런 악재가 혼재한 가운데 주도권을 뺏기고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습니다. 비긴 게 다행이라고 느껴질 만큼 고전했죠. 반면 헤렌벤은 이만하면 부활을 논해도 되겠습니다. 팀 완성도가 굉장히 높네요.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이 아닐까.


비테세 2:1 흐로닝언

- ‘안정’의 비테세가 ‘기세’의 흐로닝언을 꺾었습니다. 더 인상적인 경기를 한 쪽은 흐로닝언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항상 내용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죠. 그만큼 비테세의 저력이 빛난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4분 만에 실점, 1골의 핸디캡을 안았는데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따라잡는 노련함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흐로닝언은 경기가 의도대로 안 풀리면서 생긴 조급함이 발목을 잡았네요. 풀어야 할 숙제겠습니다.


고 어헤드 이글스 3:0 엑셀시오르

- 이 경기, 3:0이라는 결과에서 이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부분 올 시즌 전력이 안정된 엑셀시오르의 우세, 승리를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엑셀시오르의 위협적인 카운터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 반면 고 어헤드는 측면과 중앙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즌 최고의 경기를 했습니다. 한편 핸드릭스는 페널티킥을 2차례나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데 공헌했네요. PSV는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로다 JC 0:1 NEC 네이메헌

- 둘 다 한심한 경기였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맛본 NEC 서포터도, 안방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는 모습을 지켜본 로다 서포터도 한숨이 나는 건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특히 로다는 답이 없습니다. 상태가 심각하네요. 공격에선 목적이 느껴지지 않고 수비에서도 끈기, 집중력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로다는 5연패 그리고 7경기 연속 무득점의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1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레전드’ 아나스타시우와 함께하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


셋째날


아약스 3:2 위트레흐트

- 아약스, 매년 자신들을 괴롭히던 위트레흐트의 저항을 뿌리치고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확실히 올 시즌 아약스는 예년의 아약스와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중심에는 베테랑의 힘이 있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쇠네, 비르헤버가 자리 잡은 것이 고무적. 아약스도 이제는 베테랑들이 이끌어가는 팀이 될 필요가 있고 보스 감독이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있습니다.


빌렘 II 0:2 페예노르트

- 페예노르트의 연승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탄탄하고 강합니다. 공수 전반에 걸쳐 선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니 잘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공격과 수비의 성향이 반대되고 이것을 살린 전략을 쓰다보니 공수의 간격이 그렇게 촘촘하진 않다는 게 불안요소. 아약스전에 찾아올 첫 고비를 넘기면 전반기 전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겁니다.


스파르타 로테르담 1:1 AZ 알크마르

- AZ의 위력보다는 스파르타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유필러리그 챔피언인 홈팀은 올 시즌 확실한 4번째 강호라고 평할 수 있는 AZ를 상대도 대등한 경기를 했습니다. 반면 AZ는 러시아 원정의 피로, 패배감의 여파가 남은 것인지 평소보다 몸이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신예공격수 틸의 발견은 위안을 삼게하는 요소였네요.


헤라클레스 알멜로 1:1 트벤테

- 헤라클레스, 아무리 전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스테흐만 감독이 이끄는 이상 만만하진 않다는 걸 결과로 보여줬습니다. 반면 트벤테는 지예크가 떠나고 '맨시티 3인방'이 중심으로 자리 잡았는데 때때로 팀보다 개인을 먼저 생각하는 임대생들의 특성이 발목을 잡았네요. 이걸 해결하지 못한다면 더 높이 올라가긴 어려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