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16/17 에레디비지 리뷰 - 9라운드

낑깡이야 2016. 10. 20. 18:46

첫째날


PSV 에인트호벤 1:1 헤라클레스 알멜로

- 부상자 속출, 대체 선수의 치명적인 실수, 상대 수문장의 미친 선방까지. 디펜딩 챔피언에겐 악재가 많았고 이것이 결국 발목을 잡히는 요인이 됐네요. 이것과 별개로 올 시즌 PSV는 동기부여가 부족한 탓인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반면 공격진에 누수가 많은 헤라클레스는 GK 카스트로의 선방 덕택에 살았지만 수비만큼은 여전히 탄탄하네요.


AZ 알크마르 2:2 비테세

- 반 덴 브롬이 왜 리그 수위를 다투는 수장인지 잘 드러난 경기입니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전술 변화 그리고 선수 교체로 따라 잡았고 운이 좋았다면 뒤집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교체 카드가 모두 득점에 기여했으니 이 또한 놀라운 일. 그러나 어려운 원정에서 승점을 따낸 비테세의 안정감, 저력도 칭찬할 만합니다. 그나저나 비테세로선 MF 라시차가 좀 살아나야 할 텐데 잘 안 되네요.


흐로닝언 0:3 헤렌벤

- 노르던 더비는 항상 기세가 좋은 팀이 가져가는 양상이었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헤렌벤이 더 노련하고 더 강한 전력을 앞세워 흐로닝언을 무력화했습니다.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 공수 전환 과정을 보면 무시무시합니다. 반면 흐로닝언은 2명이나 퇴장당하며 자멸했죠. 특히 한숨 돌렸다고 생각한 수비가 다시 무너진 게 걱정거리겠네요.


위트레흐트 3:0 고 어헤드 이글스

- 상승세의 고 어헤드가 분전했지만 위트레흐트의 클래스가 한 수 위였습니다. 실속에서 갈렸네요. 한편 텐 하흐 감독은 '지브코비치 사용법'을 완벽하게 익힌 모양입니다. 최근 4경기 3골. 상대 후방을 찌르는 속도는 발군이네요. 그러나 수비를 이끌어야 할 주장 DF W.얀센과 GK 라이터가 계속 엇박자를 내는 건 고민일 겁니다.


스파르타 로테르담 2:2 빌렘 II

- 스파르타의 요새 '카스텔'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는데 하마터면 잔치를 망칠 뻔했네요. 100주년 레트로 유니폼까지 입었는데 오히려 힘낸 쪽은 빌렘이었습니다. 먼저 2골을 몰아쳤죠. 그러나 후반에 스파르타가 더 좋은 팀이라는 게 추격, 동점골 과정으로 잘 드러났습니다. 특히 동점골은 시간, 과정 모두 극적이었죠. 팬들에겐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요.


둘째날


NEC 네이메헌 1:2 페예노르트
- 페예노르트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첫 골을 내주고 경기가 꼬이면서 이번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는데 이걸 공격적인 교체, 전술 변화로 기어코 잡아내고 맙니다. 역전골의 주인공 FW 크라머가 고백하듯이 다소 운이 따르긴 했지만 그 또한 실력이죠. 그만큼 팀이 좋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때마침 데 클라시케르를 앞두고 FW 베르하이스가 돌아왔고 FW 엘리아와 DF 반 벡까지 돌아올 예정이니 더 힘을 받겠네요. 다음 경기를 잡으면 전반기 전승도 꿈은 아닐 겁니다.


ADO 덴 하흐 0:2 아약스

- 아약스가 달라졌다는 게 이 경기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위트레흐트, ADO 같이 전통적으로 껄끄럽게 여겨졌던 팀을 힘으로 눌러버렸습니다. 놀라운 변화. 주전이 정해지고 팀이 안정을 찾으면서 노련미까지 생겼습니다. 그 속에는 DF D.산체스의 눈부신 활약도 녹아 있습니다. 페예노르트의 질주에 제동을 걸 팀이 있다면 바로 이들일 터. 그래서 데 클라시케르가 기다려집니다.


트벤테 2:2 PEC 즈볼레

- 즈볼레가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이날은 베테랑 MF 브라마의 부상이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교체 투입된 임대생 MF 바메르담이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으니까요. FW 목타르의 복귀로 측면 공격이 살아난 것도 호재. 한편 트벤테는 셀리나-위날의 조합이 내는 시너지가 좋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번외로 첫골의 상황에서 나온 판정은 아쉬웠습니다. 저런 가벼운 경합마저 페널티킥으로 불어버리면 수비수들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죠. 에레디비지 주심단은 주관, 콘셉트를 확실히 해야...


엑셀시오르 0:1 로다 JC

- 결과만 보면 의외다 싶을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엑셀시오르의 전력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었고 로다는 그렇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나 내용을 보시면 고개가 끄덕여질 겁니다. 엑셀시오르가 시종일관 몰아쳤는데 골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입니다. 물론, 이것이 엑셀시오르가 안은 숙제이기도 하지만요. 한편으로는 로다가 승리에 취해 있을 수만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문으로 돌아온 '베르호센 효과'다? 그냥 운이 좋았다고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