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엑셀시오르 0:2 PEC 즈볼레
- 즈볼레, 바닥을 찍었으니 다시 올라와야죠. 마침내 '즈볼레다움'을 보여줬습니다. 원정에서 깔끔하게 승리했네요. FW 목타르에 FW 메니흐까지 가세하면서 공격이 훨씬 세밀하고 매끄러워진 게 팀에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비도 DF 마르셀리스의 부재로 불가피하게 재편했는데 이것이 안정화를 가져다줬네요.
- 엑셀시오르는 거센 바람을 돌풍으로 만들지 못하고 밀려나는 분위기입니다. 초반만 해도 집중력이 좋은 수비, 위력적이고 체계적인 역습으로 좋은 경기력과 만족할 만한 결과를 냈는데 최근에는 그러지 못하고 있네요. 득점력 보강 차원에서 데려온 FW 반 다이넨의 가세 이후 오히려 뭔가 꼬이는 느낌입니다.
-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MF 바메르담. MF 브라마의 부상으로 9R부터 기회를 잡았는데 2경기 연속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사실 아약스 유스 시절부터 수비적인 역량이 좋은 선수였는데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니 참 모를 일입니다. 1선이 부진한 즈볼레에겐 호재겠구요.
둘째날
PSV 에인트호벤 1:0 스파르타 로테르담
-목표로 하던 승점 3을 가져간 PSV였지만 얼굴빛은 어두웠습니다. 기세가 좋은 스파르타의 저항에 굉장히 고전한 경기였네요. 집중력이 너무 떨어진 모습. 한편 부상자들이 많은 가운데 FW L.데 용, MF 과르다도 등 근년에 주축으로 활약해온 핵심 선수들의 몸 상태, 활약상이 예년만 못한 것도 이들을 어렵게 합니다. 코쿠 감독은 이를 타개할 수 있을까요.
빌렘 II 0:1 위트레흐트
-잔뜩 움츠렸던 위트레흐트가 다시 어깨를 폅니다.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연승 가도를 달리네요. 초반만 해도 방황하는 모습이 강했는데 이제는 자신들의 길을 정하고 그 길을 똑바로 걸어가네요.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한 것도 이 덕분이겠죠. 반면 빌렘 II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하위권에서 전망이 가장 어두운 팀입니다. 빨리 콘셉트를 잡는 게 중요해 보이네요.
고 어헤드 이글스 0:2 트벤테
-공격진의 클래스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습니다. 트벤테는 셀리나-위날-예보아의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제는 팀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상황. 반면 고 어헤드는 FW 볼터스의 외로운 활약만이 위안이 됐습니다. 리그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볼터스를 도와줄 자원 혹은 전략을 찾는 게 최우선 과제일 것 같습니다.
로다 JC 1:1 ADO 덴 하흐
-로다가 드디어 답을 찾아갑니다. 고군분투하던 테크니션 MF 데 실바에 경기장을 넓게 쓰는 FW 보이센을 붙여주니 훨씬 낫네요. 반면 ADO는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좋은 선수를 다수 보유했는데 이러한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FW 베커가 합류하면서 오히려 교통 체증을 겪는 느낌. 그거와 별개로 경기는 실수연발하다가 번쩍이다가 하면서 난잡했네요.
셋째날
페예노르트 1:1 아약스
- 과연 데 클라시케르! 전략 대결, 선수들의 기 싸움 등 여러 면에서 볼거리가 많은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반 브롱크호스트 감독이 판을 잘 짜왔다면 보스 감독은 유연한 상황 대처로 이에 응수했습니다. FW 돌베리가 선제골을 터뜨리고 FW 카이트가 응수하는 신구 득점 대결도 흥미로웠죠. 근래 볼 수 없었던 굉장히 수준 높은 경기였으며 이는 두 팀 합계 9인이 금주의 팀(텔레스포트)에 선정됐다는 사실로 알 수 있습니다. 두 팀의 우승 경쟁, 이제부터 시작일 겁니다.
NEC 네이메헌 1:1 비테세
- 헬더스 더비의 치열함은 올 시즌에도 여전했습니다. 모두 비테세의 우세를 예상했는데 내용과 결과 모두 이러한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특히 '네이메헌의 심장'에서 '아른헴의 자산'으로 신분 세탁한 MF 포르가 선제골의 주인공이 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죠. 급기야 경기 중단 사태까지. 이는 NEC의 승부욕을 자극했고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무대를 옮길 후반기 헬더스 더비가 벌써 기대되는 이유.
헤렌벤 3:1 헤라클레스 알멜로
- 헤렌벤의 상승세 앞에선 천적 관계도 소용없었습니다. 압도적인 전력 차로 저력의 헤라클레스를 무너뜨렸습니다. 초반 실수도 금방 만회하는 모습에서 '강호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DF 세인트 유스테의 멋진 쐐기골은 보너스. 반면 헤라클레스는 FW 아르멘테로스와 MF 두아르테가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않는 한 지난 시즌을 재현해내긴 어려워 보이네요. 현재로선 버티기 급급합니다.
흐로닝언 2:0 AZ 알크마르
- 파베르 감독의 강수가 통했습니다. 징계자 속출과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선수 조합부터 전술 변화까지 전면 개편한 것이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MF B.린센, FW 반 베르트 같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나 그러지 못했던 선수들의 활약도 반가웠습니다. 반면 AZ은 그렇게 기다리던 DF 블라르가 돌아왔는데도 회복이 안 되네요. 반 덴 브롬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파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