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16/17 에레디비지 리뷰 - 11라운드

낑깡이야 2016. 11. 9. 16:22

첫째날


트벤테 0:0 로다 JC

- 아무래도 원정서 승점을 얻은 로다가 웃었다고 봐야겠네요. 특히나 수비 조직력이 많이 개선된 모습이었습니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셈. 반면 트벤테는 어린 공격진이 이번에는 실력 & 시너지 발휘를 못했습니다. 이러니 경기를 주도하고 상대를 압도했음에도 승리를 따낼 수가 없었죠. 아무래도 공격진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됩니다.


둘째날


아약스 1:0 엑셀시오르

- 아약스가 안방에서 진땀을 흘렸네요. 역시 아약스의 최대 고민은 측면의 효율성 부족입니다. 유네스-트라오레가 비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면서 팀을 어렵게 합니다. 그래도 로테이션 겸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이들을 빠르게 교체해준 보스 감독의 선택은 좋았네요. 이 과정에서 '원더키드' MF 누리가 에레디비지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그게 유일한 수확이랄까요.


비테세 0:2 PSV 에인트호벤

- 철옹성 같은 PSV 왕조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다행히 무승의 늪에선 벗어났으나 무너진 조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네요. 이날도 팀으로 승리했다기보다는 FW 페레이로 개인의 승리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나마 MF 람셀라르가 중원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게 위안. 한편 비테세는 이런 PSV도 잡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는데 특히 측면의 파괴력이 안 나오는 게 걱정이네요.


헤라클레스 알멜로 2:2 스파르타 로테르담

- 스파르타는 높은 팀 완성도, 체계적인 전략으로 더 좋은 팀이라는 걸 증명했습니다.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잡는 뚝심도 보여줬죠. 그러나 헤라클레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추가 시간에는 페널티킥 선방으로 패배를 막아내기도 했죠. 최근에 부진했던 FW 다리가 살아나고 MF 두아르테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둘 다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지 않나 싶네요.


빌렘 II 2:1 흐로닝언

- 반 데 로이 감독의 복수극은 짜릿했습니다. 성적 부진으로 흐로닝언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그였는데 친정팀과의 첫 만남에서 그토록 갈망했던 승리를 따냈네요. 깔끔했다고 보긴 어려웠던 내용이었지만 종료 직전까지 보여준 집중력은 대단했네요. 한편 흐로닝언은 연패를 끊게 해줬던 새 체제가 제 기능하지 못하면서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됐네요. 빨리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겠어요.


셋째날


페예노르트 2:2 헤렌벤

- 명승부였습니다. 헤렌벤이 도망가면 페예노르트가 뒤집고 헤렌벤이 다시 쫓아가는 흥미진진한 경기였네요. 페예노르트의 유기적인 조직, 헤렌벤의 강력한 측면 등 두 팀의 진가가 잘 드러난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두 팀 모두 분위기를 봐선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 같네요. 다만 페예노르트가 비중이 큰 경기를 연전으로 치러 체력적 부담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


ADO 덴 하흐 0:1 AZ 알크마르

- 교체 투입된 FW 뮈렌이 또다시 AZ를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5경기 5골. 마침내 '전설적인 삼촌들'의 명성에 버금가는 기량을 보여줍니다. 이 정도면 시프트를 가동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다만 중원에서 경기를 노련하게 풀어줄 선수가 없으니 한 번 꺾인 기세가 쉽게 회복되진 않네요. 여전히 위기. 근데 ADO는 이런 AZ도 잡지 못하니 더 큰 문제입니다. 창끝이 무뎌지면서 특색 없는 팀으로 전락한 처지. 페트로비치 감독의 한숨이 늘어갑니다.


위트레흐트 1:1 NEC 네이메헌

- 무명의 신예가 결과를 뒤집은 경기였습니다. 주인공은 MF 카디오글루. 전반까지만 해도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했던 NEC였는데 '네이메헨의 괴체'라 불리는 신성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고 귀중한 승점까지 챙길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위트레흐트는 경기를 주도했으나 귀중한 기회를 많이 허비했던 게 아쉬웠네요. 그러나 체제 개편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생각이고 '삼각편대' 지브코비치-바라지테-알레는 현재도 강하지만 더 다듬으면 굉장한 위력을 낼 것 같습니다.


PEC 즈볼레 3:1 고 어헤드 이글스

- 아이셀 더비는 생각보다 싱거웠습니다. 부활한 즈볼레에게 고 어헤드는 상대가 되지 않았죠. 홈팀이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고 원하는 결과를 가져갔습니다. 특히 이날은 더비의 특수성 때문인지 부활한 공격에 수비, 골키퍼까지 날뛰면서 팀의 완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고 어헤드는 FW 볼터스의 분전, DF 피셔의 환상적인 발리슛이 유이한 볼거리였죠. 그마저도 퇴장으로 퇴색됐으니 답답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