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스파르타 로테르담 3:1 헤렌벤
- 잔잔한 바람이 거대한 돌풍을 집어삼켰습니다. 저도 스파르타는 만만한 팀이 아니라고 주장한 사람입니다만 그게 헤렌벤마저 꺾어버릴 힘을 지녔을 줄은 몰랐네요. 헤렌벤으로서는 수비를 지휘하는 DF 반 아켄이 빠지면서 불가피하게 수비를 재편하게 된 게 악재였습니다. 한편 DF 덤프리스(스파르타)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마치 탱크 같았습니다. 주목해야 할 선수.
둘째날
PSV 에인트호벤 1:1 트벤테
- 디펜딩 챔피언이 이번에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 승리가 웃을 일만은 아니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트벤테에 고전을 면치 못했네요. 코쿠 체제의 위기. FW L.데 용의 침묵이 길어지고 팀으로 기능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네요. 그렇다고 긴장감이 흐르는 것도 아닙니다. 팀 캐미가 무너지면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망가진 모습입니다. 트벤테도 잘 싸웠지만 그것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
PEC 즈볼레 0:0 로다 JC
- 내용에선 앞섰으나 골을 넣지 못한다면 무의미한 일이죠. 즈볼레가 그랬습니다. 부재했던 해결사 FW 목타르가 생각날 만큼 마무리가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MF 바메르담의 연착륙으로 중원이 단단해진 건 호재네요. 한편 공격의 부진은 로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 특히 로다는 공격이 잘 안 풀리는 팀이라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데요. 계속 새로운 얼굴들을 선보이며 체질 개선을 노리고 있지만 현재까진 모두 실패네요.
NEC 네이메헌 1:1 흐로닝언
- '또' 카디오글루(NEC)가 해냈습니다. 이번에도 교체 투입돼 수많은 키-패스를 뿌려대며 팀 분위기를 바꿔놓더니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동점골까지 터뜨려 '난세의 영웅'이 됐습니다. 계속된 무승부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반면 흐로닝언은 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강수에도 회복이 잘 안 되네요. 쓸 만한 자원이 많은데 이것이 오히려 혼선을 빚는 느낌입니다. 빨리 정비가 이루어져야겠습니다.
ADO 덴 하흐 1:0 빌렘 II
- 결과는 갈렸지만 내용만 봤을 땐 둘 다 실망스러운 경기였습니다. 특색을 보여주지 못했죠. 특히 8월에 승점 10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ADO의 추락에 눈이 갑니다. 왜 지난 2개월간 승점 1에 그쳤는지 경기력으로 드러났습니다. 총체적 난국. 그래도 이럴 때마다 DF 뷰헬스다이크가 한 건씩 해주며 리더십을 보여줬는데 이날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네요. 반면 빌렘은 답이 없습니다.
셋째날
AZ 알크마르 2:2 아약스
- 부진하던 AZ 그리고 반 덴 브롬 감독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습니다.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아약스가 저신들의 경기를 하지 못하게 괴롭혔고 선제골까지 터뜨렸죠. 그러나 가만히 있을 아약스가 아니었습니다. 상대의 노력에도 자신들의 철학을 관철하는 힘을 보여줬고 역전까지 일궈냈죠. 그리고 감독이 퇴장당한 뒤에 나온 AZ의 동점골까지. 두 팀은 왜 강호로 분류되는지 잘 보여줬습니다.
고 어헤드 이글스 1:0 페예노르트
- 거함이 침몰했습니다. 여기에 연루된 팀이 바닥을 기던 '독수리군단' 고 어헤드라는 점이 더욱 놀라운 한주였습니다. 페예노르트로선 아무래도 최상의 전력으로 임할 수 없었던 게 치명타였습니다. MF 빌헤나와 MF 엘 아마디가 각각 모친상과 부상으로 경기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봐야했고 베이노비치-타피아는 이들을 대체하지 못했죠. 페예노르트로선 장기전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한주였네요.
비테세 1:2 헤라클레스 알멜로
- FW 다리의 부활과 함께 헤라클레스가 살아납니다. 14/15시즌을 떠올리게 하는 놀라운 활약으로 친정팀을 울렸네요. 그 결과, 헬레도메에서 역전승을 일궈내는 기염을 토랬습니다. 반면 비테세는 공격이 계속 무뎌지는 게 걱정이네요. MF 베이커는 프리킥이 안 터지면 존재감이 너무 없고 측면 자원들은 제 기량의 반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FW 나탄이 입단한 뒤 최고의 활약을 보여줘 공격 옵션 추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게 위안.
위트레흐트 2:1 엑셀시오르
- 위트레흐트가 반등의 의지로 무장한 엑셀시오르에 혼쭐이 났네요. 2골을 먼저 터뜨렸지만 정작 파워-포지션인 1선이 봉쇄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수비가 다소 흔들린 것도 아쉬웠죠. 반면 엑셀시오르는 이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는데도 다른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패턴이 단순해 전략이 간파된 느낌인데 아무래도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플랜 B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