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16/17 에레디비지 리뷰 - 13라운드

낑깡이야 2016. 11. 24. 17:20

첫째날


빌렘 II 0:0 PSV 에인트호벤

- 코쿠 체제에 찾아온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A매치 휴식기가 득이 되기는커녕 손실로 다가와 이들을 더욱 어렵게 했고 결국 이런 결과로 이어졌네요. 챔피언스리그에도 대비해야 돼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없었던 것도 궤를 같이합니다. 최근 10경기 2승. 한편, 주장 FW L.데 용의 부진도 심각한데요. 지난 10경기서 1골에 그쳤고 슈팅을 36차례나 시도하는 동안 단 1득점도 없었습니다. PSV 그리고 이 팀을 이끄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헤렌벤 1:1 비테세

- 헤렌벤은 강했습니다. 주장이자 조타수인 MF 스하르스의 부재에도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강함을 증명했습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훌륭했던 경기력. 반면 비테세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졌던 경기였습니다. 확실히 반 볼프스빈켈(FW)-베이커(MF)의 마무리는 훌륭한데 공격 전술이 다양하지 않고 패턴도 너무 기계적이다보니 상대를 위협하기가 쉽지 않네요. 더 높이 올라가려면 풀어야 할 숙제.


흐로닝언 2:1 ADO 덴 하흐

- 흐로닝언이 부활의 시동을 거는 걸까요. 11월을 기점으로 가파른 회복세를 보입니다.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는 파베르 감독의 노력도 보상 받는 분위기. 역시 전방에서 마무리가 돼야 하는데 그걸 FW 반 베어트가 해준다는 게 큽니다. 반면 ADO는 각고의 노력에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공격진이 발목을 잡는 게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특색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추락은 막지 못할 겁니다.


헤라클레스 알멜로 2:1 고 어헤드 이글스

- 헤라클레스가 살아나는 걸까요. 고 어헤드의 거센 저항을 힘으로 누르면서 역전승했습니다. 가장 고무적인 건 '역전의 용사들'의 활약이네요. 돌아온 FW 아르멘테로스와 MF 두아르테가 마침내 전성기에 근접한 몸 상태를 만들면서 팀을 이끌어주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고 어헤드 역시 돌아온 FW 안토니아가 FW 볼터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긴 한데 그것만으로 페예노르트전 기세를 이어가긴 부족했나 봅니다. 그래도 최악은 면했다는 점. 이 조직이라면 안방에선 간헐적으로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겠네요.


엑셀시오르 3:2 스파르타 로테르담

- 또 하나의 로테르담 더비.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치열함에선 로테르담 더비 가운데 최고라는 게 내용과 결과로 잘 드러났네요. 주목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두 팀이 13R 첫째날 최고의 경기를 했습니다. 엑셀시오르는 오랜만에 장기인 속도가 빛나면서 부진을 털어낼 수 있었네요. 한편 전반에 부진했던스파르타는 후반에 전술 변화를 통해 반전을 도모하고 경기 양상을 뒤집으면서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두 팀 모두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 경기가 아닐까 싶네요.


둘째날


페예노르트 3:0 PEC 즈볼레

- 꼴찌에게 패한 충격은 없었습니다. MF 엘 아마디. MF 빌헤나 등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자 곧바로 선두의 위용을 보여줬네요. 즈볼레의 특별한 수비 전략도 100% 페예노르트 앞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보기 드문 MF 엘 아마디의 원더-골까지 나와 데 카입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한편, 불꽃으로 빌헤나의 어머니를 추모한 서포터들 그리고 그에 대해 훌륭한 내용과 결과로 화답한 모습도 참 아름다웠네요.


아약스 5:0 NEC 네이메헌

- 이 경기는 한 단어로 정리가 됩니다. 'GOALberg SHOW' 36분만에 해트트릭을 작렬, 새역사를 썼습니다. 이쯤되니 또 어떤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얼마나 빨리 떠날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19세 신인의 퍼포먼스는 무섭습니다. 저만의 예단일 수도 있지만 잠재력뿐 아니라 현재 기량에서도 이미 전임자(밀리크)를 넘어섰으며 즐라탄-훈텔라르-수아레스 라인에 탑승했다고 봅니다. 데뷔 첫 해부터 완성형에 가까운 기량을 선보이는 돌베리, 그의 쇼를 앞으로도 함께 지켜보시죠.


로다 JC 1:1 AZ 알크마르

- 누구보다 노련한 그래서 후방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DF 블라르가 이렇게 실수하면 AZ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의 치명적인 패스 미스가 실점으로 이어졌고 AZ로 하여금 어려운 경기를 하게 했습니다. 공격이 죽어버린 것도 타격이 큽니다. 빨리 MF 벨 하사니가 팀에 녹아들어야 할 텐데 이 작업이 더딘 것도 아쉽고요. 반면 로다는 수비 안정화가 이루어지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답이 없던 공격마저도 힘을 받는 모습. 그래요, 이대로 강등될 순 없죠.


트벤테 1:1 위트레흐트

- 창과 창이 맞붙어 불꽃이 튄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트벤테의 '맨시티 3인방' 예보아-위날-셀리나와 위트레흐트가 자랑하는 알레-지브코비치-아유브 라인 모두 제 기량을 뽐내며 관중들을 즐겁게 해줬네요. 다만 두 팀의 평소답지 않은 결정력은 답답했을 겁니다. 트벤테는 임대 신분들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여전히 중요한 길목에서의 선택지가 아쉽고 위트레흐트는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전과 같은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하네요. 그래도 팀 완성도는 많이 올라왔으니 성적도 점점 좋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