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코쿠 감독의 잔꾀, PSV를 궁지로 몰다 (17.12.11)

낑깡이야 2018. 3. 6. 13:29

13승 1패, 올 시즌 성적만 보면 흠잡을 곳이 없는 PSV입니다. 그런 코쿠 감독이 아약스의 맞춤형 전략으로 1.5.3.2를 꺼낸 건 꽤 신선했습니다. 리그 최고의 화력을 보여주던 PSV였으니까요. 그러나 그건 패착이었습니다. 부상으로 수비진에 비상이 걸린 아약스로선 꺼낼 패가 많지 않았는데 하필 수비적인 전술을 펼쳐 그들을 편하게 해줬으니까요.

(1.3.4.3에 가까운)1.4.3.3 vs 1.5.3.2

경기 초반에 패스 횟수가 100회 넘게 차이 나고 경기 내내 점유율이 7:3의 비율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반전은 0:0이었으니 PSV의 의도대로 풀린 것이 아니냐고 하기에는 아약스에게 너무 많은 기회를 허용했습니다.(그리고 어린 아약스는 그것을 놓쳤죠). 그러나 후반에 침착하게 접근한 아약스가 PSV를 강하게 몰아쳤죠. 그렇게 해서 3:0이라는 꽤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적이지만 PSV는 평소대로 공격적으로 임해야 했습니다. 로사노-베르바인의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 수비에 문제를 안고 배후 침투를 자주 허용한다는 아약스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어야 했습니다. 어쩌면 전반을 버티고 후반에 카드를 꺼내려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순식간에 2골을 허용하면서 타이밍을 놓쳐버렸죠. 이런 부분에서 매번 코쿠 감독의 선택이 아쉽습니다

반면 아약스는 카이저 체제가 이제야 뭔가 맞아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데 리흐트는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을 다투는 수비수로 성장했고 반 데 벡도 어느새 6골, 매일매일 좋아지고 있습니다. 클라이베르트도 왼쪽 주전을 꿰차면서 상승세를 탔고. 이들이 네덜란드 부활의 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연말입니다.

MOM - MF 프렌키 데 용

아약스의 여러 선수가 반짝반짝 빛났지만 그 중에서도 F.데 용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이 경기서 카이저 감독의 가장 놀라운 '수'는 F.데 용을 센터백으로 기용한 것입니다. 물론, 90년대 아약스서 레이카르트가 그랬던 것처럼 계속 전진하는 '가짜 센터백'에 가까웠고 전술적 혜택을 입었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활약한 건 팩트.

F. 데 용의 기록지(vs PSV)

터치 103 / 패스 정확도 93% / 키-패스 1회 / 1 도움 / 드리블 성공 9회 / 가로채기 2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