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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남 클라이베르트, 아직 애송이에 불과하다 (18.2.28)

낑깡이야 2018. 3. 6. 16:42

오늘은 대형 클럽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인기남, 저스틴 클라이베르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클라이베르트가 현재 아약스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유망주, 그 가운데서도 제일 1선에 있는 차세대 아이콘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아버지의 후광, 클럽과 국가의 배경 등 휘황찬란하죠. 그러나 그것만으로 당장 빅리그로 진출할 만한 재능이라고 말하는 건 이릅니다. 이제 프로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풋내기며 기량 면에서도 보완해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약 1년 전, 프로 데뷔 후 주로 우측에서만 뛰다가 올 시즌 초중반에 부동의 유네스가 쓰러지면서 공백이 생긴 - 클라이베르트에겐 유스때부터 뛰던 자연스러운 위치인 - 좌측으로 돌아섰고 그러면서 탄력을 받은 건 매우 긍정적인 일입니다. 단순한 위치 변화가 터질 듯 말 듯 하던 한 유망주의 잠재력을 터뜨린 기폭제가 된 셈. 공격수에게 필요한 공격포인트 생산력, 경기 영향력 모두 대폭 향상됐죠. 그러나 뜯어보면 마냥 찬양할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1. 그 공격 포인트라는 게 대부분 하위권을 상대로만 이루어졌습니다. 올 시즌 7골 4도움 가운데 즈볼레전(6위) 1도움을 제외하면 모두 14~17위권에 있는 약체들을 상대로 올린 포인트들. 빅-매치에서의 파괴력, 영향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활약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네덜란드 최고의 더비인 데 클라시케르에서 MOM을 받은 적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아직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게 제 의견.

2. 드리블 성공률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클라이베르트를 하이라이트나 움짤로만 접하신 분들은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감아 차는 날카로운 슈팅 그리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테크닉으로 측면을 돌파하는 장면부터 떠오르실 텐데 실제로는 이 드리블이라는 게 효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리그 정상급 드리블러라고 하는 유네스, 쿠바스 같은 선수들이 50%대를 유지하는 반면 클라이베르트의 성공률은 30% 수준.

빅리그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자세하게는 더 강력하고 체계적인 압박과 거친 대인 방어를 이겨내려면 리그 최고 수준의 드리블 성공률을 한 시즌 이상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빅리그에 던져놓으면 당장에는 클라이베르트보다 유네스가 제 기량을 발휘하고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보는 이유.

그러나 잠재력에 대해선 걱정 무. 이 녀석은 확실히 스타가 될 자질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패턴이 단순하다고 말하는 모양인데 글쎄요. 갈수록 다양한 패턴을 보여주는 와중에 시그니처 무브도 만들어냈고 일전에 전해드렸듯이 팀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도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양발을 자유롭게 쓰고 어떤 상황에서도 과감성을 잃지 않는다는 게 그를 좋게 보는 이유입니다.

본인은 오래 남기를 원하지만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는 계속 클럽과 줄다리기를 하고 싶은 모양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네덜란드를 떠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이유 때문이라도 1~2시즌은 더 에레디비지서 뛰면서 기량을 키우길 바랍니다. 귀한 자식은 잘 키워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