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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유망주의 변신 그리고 새로운 도전 (18.5.4)

낑깡이야 2018. 5. 9. 11:36

몇년 전, 리그 4연패의 대업을 달성한 프랭크 데 부르, 지난 4시즌 동안 리그를 3차례나 제패한 필립 코쿠(PSV), 3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오바니 반 브롱크호스트(페예노르트) 등 우리는 근년의 에레디비지에서 수많은 스타 출신 감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스타 출신 감독이 에레디비지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과거, '차세대 스탐', '네덜란드 수비의 미래'라고 불리었으나 부상으로 안타깝게 꽃피우지 못한 자, 케빈 호플란트입니다. 17/18 유필러리그는 우승한 용 아약스(리저브)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게 포르투나 시타트의 자동 승격도 큰 화제가 됐죠.

사실, 올 시즌 포르투나는 꽤 굴곡이 있던 팀이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7위에 머물렀던, 유필러리그에서조차 기대치가 크지 않은 팀이었습니다. 그런 팀을 나이지리아 출신 감독 선데이 올리세가 - 많은 분이 기억하시는 98 월드컵 스페인전 중거리슛의 주인공 - 재건해냈고 시즌 중반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었죠.

그러나 2월경, 불법 계약과 라커룸 이슈로 올리셰가 급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되면서 길을 잃게 됐죠. 그런 팀을 호플란트와 클라우디오 브라가 감독 대행이 잘 수습하면서 여기까지 끌고 오게 된 겁니다. '유필러리그의 데 리흐트'였던 DF 페르 슈르스를 비롯해 선수들의 수훈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스타 플레이어 없이 이런 성과를 낸 건 분명히 코치진과 프론트진의 수훈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들뜨기는 이릅니다. 호플란트는 이제 시작입니다. 앞에 나열한 스타 감독들과는 비교할 수 없겠죠. 욘 달 토마손처럼 거대한 벽에 가로 막혀 고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들이 제2의 축구 인생, 그 서막을 여는 장면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입니다. 호플란트뿐 아니라 죠니 헤이팅하와 마르크 반 보멜은 각각 아약스와 PSV 에인트호벤의 A1(U19)팀을 지휘 중이니 조만간 피치가 아닌 벤치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겁니다. 벌써 그날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