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텐하흐 체제의 신무기 '트리플윙' + 미쳐버린 마즈라위

낑깡이야 2021. 9. 27. 22:42

(21.09.04) 시즌마다 비상한 수를 보여주는 텐하흐 감독이 올 시즌에 준비 중인 카드는 2선의 변칙 기용. 그동안 2선의 중앙 자원에게 경기 관여, 공격 전개보다는 적극적인 득점 지원, 공간 창출 및 1선 압박을 강조했던 게 텐하흐 체제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런데 21-22시즌에는 측면 자원을 중앙으로 기용해 공격을 전개하는 위치에서 수적 우위 상황을 더 많이 만들고 이러한 우위를 좀 더 강력하게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 지난 비테세전 후반전에 베르하이스를 10번 자리에 위치하게 한 것이 예. 쉽게 말해서 2선에 중앙 자원을 빼고 측면 자원 셋을 투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에는 선수의 컨디션 관리를 고려한 임시 대응이라고 생각했는데, 훈련장에서 이러한 전술 훈련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터뷰 그리고 AZ와의 평가전에서 안토니를 10번에 기용한 것에서 진심이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2선이 양적, 질적으로 어느 때보다 좋은 수준이 됐고 이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인 것은 분명한데 정착하면 또 재밌는 그림이 될 수도 있겠네요.

 

(21.09.27) 아약스의 10번 역할에 완벽하게 적응한 베르하이스. 아직 100%를 내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도 이 정도. 2선에 3명의 측면 자원들을 배치해서 변칙적이고 유동적인 공격 패턴을 가져가는 텐하흐 감독의 스페셜한 전략이 또 통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심데용-클라센-반데벡-다시 클라센으로 이어지는 아약스의 10번 계보의 역할은 명확했습니다. 공격 국면에서는 공간을 계속 찾아다니면서 후방의 패스 길을 열어주고, 빌드업 상황에서는 때때로 3선까지 내려와 후방의 조립을 도우며, 박스 내로 과감히 접근해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는 것.

 

그런데 베르하이스는 주포지션이 측면인 선수답게 이러한 역할에 더해 볼을 잡은 공격수가 박스 부근에서 홀드업 플레이를 할 때 먼 곳으로 돌아뛰거나 가까운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서 패스를 받고, 과감한 돌파와 크로스, 슈팅으로 직접 공격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공격 패턴 다양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전환과 전개, 마무리의 속도까지 높여주고 있죠.

 

+ 공격이 답답할 때 정확하고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풀어줄 수 있는 개인 능력까지. 이를 바탕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9개, 타디치와 동률), 리그 도움 선두(6개)를 기록 중입니다. 클라센을 오랫동안 지지해왔지만 21-22시즌 No.10의 자리는 베르하이스가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 리그 7경기 4골 2도움 / 챔스 1경기 1도움 + 3경기 연속골. 한 네덜란드 클럽 선수의 평범한 기록. 그런데 그의 포지션은 RB(라이트백). 마즈라위의 21-22시즌 초반 폼은 기록으로만 봐도 대단한데 내용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역대급 선수들을 소환해도 비교할 선수가 없을 만큼 대단한 수준.

 

개인적으로 퍼포먼스는 이미 20-21시즌을 통해 완성됐다는 평가를 내려왔고, 당시 팀 내 영향력도 TOP 3~5를 오갈 만큼 대단했는데 부상으로 인한 잦은 결장으로 평가가 깎이고 고평가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고 할까요.

 

그런데 최근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에 많은 경기를 결장한 이유가 불과 얼마 전까지 망막 문제로 고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본인은 정기적인 수분 섭취를 비롯한 체계적인 관리로 컨디션 유지에 힘 쓰고 있고, 텐하흐 감독도 나름대로 여유가 생길 때마다 마즈라위를 가장 먼저 교체해주면서 관리를 해주는 방식으로 그를 지원하고 있죠.

 

부족한 경험과 안정감 결여가 약점이었던 18-19시즌과 비교해 원숙해진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고 현재로서는 재계약과 해외 이적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상태. 아약스에서 케어 받으면서 오래 뛰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