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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TV] 턴 하흐 맨유행 오피셜, 수혜자와 위험한 선수는 누구? (아약스 전문가 초빙)

낑깡이야 2022. 4. 23. 19:29

 

이스타TV 번개맨 대표와의 친분으로 초대를 받아 출연하고 왔습니다. 사전 질문지를 받아 스크립트를 간략하게 써둔 게 있는데 본방에서는 모두 이야기하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그냥 버리기는 아쉬워 내용을 공유해봅니다.

 

1. 턴 하흐가 선호하는 전술
지금의 턴하흐 감독을 있게 해준 아약스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1.4.2.3.1이 메인 포메이션입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4.3.3을 혼용하기도 했고, 과거 위트레흐트 시절에는 중앙집중형인 1.4.3.1.2를 쓴 적도 있을 만큼 특별한 전형에 얽매이는 타입은 아닙니다.

이와 연관 지어 생각해볼 것이 있는데 텐하흐의 팀은 전형과 위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각 선수의 역할이고 이것을 중심으로 구분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패스를 주고받고 좋은 포지셔닝으로 유리한 국면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공격진에서는 주로 볼을 잡고 경기를 조립하는 선수, 터치를 간소화하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주로 공간을 흔드는 역할을 하는 선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견을 보태자면 '에이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텐하흐 체제를 경험했던 반데벡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흔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분해 경쟁 구도를 이야기하고 당연히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손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텐하흐 체제에 대입해서 보면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조립자, 반데벡은 조력자라고 구분 지을 수 있고 이러한 면에서 공존의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계속 아약스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18-19 아약스의 지예흐와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죠.

2. 누굴 쳐낼 것인가?
제3자가 보기에도 손 볼 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텐하흐 감독의 성향상 어떻게든 활용해보려고 할 수도 있지만 우측 수비와 골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큰 수술이 필요해 보이는 위치입니다. GK에서는 과거 핸더슨의 아약스 임대설을 근거로 핸더슨이 기회를 받으리라는 주장도 있는데 저는 두 선수 모두 포지션 플레이에 능숙한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골키퍼가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면 단순히 패스만 좋다고 될 일은 아니죠. 최후방에서 빌드업을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포지셔닝을 능숙하게 해낼 수 있어야 하는데 두 선수 모두 이러한 역량을 지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네덜란드 GK들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데헤아 이외의 스페인 출신 GK를 선호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3. 선택 받을 선수는?
단연 산초. 텐하흐 감독이 요구하는 포지션 플레이를 능숙하게 해낼 것이고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이 빛을 발하리라 예상합니다. 단, 그와 유닛을 이룰 파트너를 어떻게, 누구로 편성하느냐도 중요한 문제겠고 이에 따라 좌우 가운데 어느 쪽을 주 위치로로 삼게 할 것인지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낑깡대부가 보는 절대 필수 영입 포지션
후방에서 빌드업을 주도해줄 선수(센터백 혹은 3선 자원), 공격 국면에서는 홀드-업 플레이를 해주고, 수비로 전환 시에는 유도 수비로 상대의 공격 방향을 제한적으로 만들 수도 있는 에너지 넘치는 공격수. 무엇보다 포지션을 불문하고 공수의 균형이 잘 갖춰진 선수를 원할 겁니다.

흔히, 텐하흐 감독 체제를 논할 때 유려한 공격에 집중하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러나 텐하흐 감독은 공격만큼이나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실한 압박과 근면한 가담을 강하게 요구하는 인물입니다. 이 탓에 돌베르와 같은 잠재력 있는 공격수들이 텐하흐 체제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사례도 있죠. 이러면서 요즘 드는 생각이 누녜즈를 원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더불어 아약스에서 텐하흐의 축구를 경험했던 안토니와 팀버가 꾸준히 루머에 오르내리는데 사견으로 맨유의 자금력을 고려한다면 성사 여부와는 별개로 F.더용과 더리흐트를 노려볼 수도 있으리라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5. 첫 시즌 기대 성적은?
맨시티와 리버풀은 그들만의 고민에도 불구하고 차기 시즌까지는 굳건하리라 예상되고요. 그렇다면 현실적인 목표는 TOP4 경쟁일 텐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신 체제가 늦어도 13~16R 정도에는 성공적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단, 텐하흐 감독은 자신이 준비한 초기 플랜에 대한 믿음이 아주 강한 성향이고 그러다보니 선수 교체를 신중하게 가져가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PL은 경기 템포가 워낙 빠르고 상황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리그다보니 위트레흐트 시절을 되살리면서 좀 더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는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약스에서는 선수 대부분이 유스 때부터 몸에 베인 플레이를 한 것이고 외부 영입생들도 이러한 기조에 맞는 선수들로 구성돼 하나를 알려주면 2~3개를 해내 전술을 입히기가 용이했습니다. 그러나 맨유에서는 감독이 하려는 축구가 익숙치 않은 선수가 일부 혹은 다수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색을 내기가 생각만큼 어려울 수도 있을 겁니다.

한편, 랑닉-머터프 체제에 대한 신뢰가 강한데 이쪽도 우려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랑닉이 레드불 사단을 구축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나 그곳은 독일이고 자신의 명성을 이용할 수 있었던 곳이었죠. 반면 잉글랜드는 엄밀히 외국이고 맨유라는 클럽의 위치를 생각하면 마냥 저비용 고효율 정책을 계속 끌고 가기도 쉽지 않을 거란 말이죠.

새로운 체제의 첫발을 내디디는 순간인 만큼 기대가 크겠지만 그만한 난관과 역경도 함께 하리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