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아약스 이런저런 이야기 220501

낑깡이야 2022. 5. 1. 12:31

NEC전(1-0 승)에 이어 PEC전(3-0 승)에서도 선발 출전한 테일러. 올 시즌 A팀 기록은 10경기 1골 2도움. 특히, 지난 NEC전은 첫 선발이었는데도 교체된 85분까지 경기에 가장 많이 관여하고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PEC전에서는 선제골을 돕는 좋은 패스로 다시 한 번 재능을 입증했다.

 

한동안 상황 판단력이나 전반적인 경기 운영 능력 등 강점이라고 내세웠던 것들에 대한 성장세가 주춤해 실망스러웠던 시기도 있었지만 고비를 넘겨 다시 재능을 보여주는 중이라 흡족한 요즘. 팀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패스의 질만 좀 더 끌어올리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22-23시즌 주전으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녀석.

 

# 파스베르 vs 오나나
체감하고 있지만 기록으로 보니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GK 문제. 내용에서도 파스베르와 오나나의 수비 지휘력 차이, 위치 선정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무엇보다 오나나는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넓은 활동범위와 좋은 포지셔닝을 기반으로 한 빌드업,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한 선방에서도 파스베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부상을 사유로 전력에서 제외되고 마침 부상에서 돌아온 스테켈렌부르흐가 주전으로 돌아오자 다시 2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

# 공격력 1-22R vs 23-29R 비교
이 또한 큰 차이. xG와 평균 슈팅 수가 늘었는데 득점력이 감소한 것은 공격진의 컨디션 저하로 이야기할 수 있다. 자세하게 들어가면 1. 안토니의 부상, 2. 베르하이스의 포지션 이동과 클라센의 투입으로 인한 2선 조합의 변화, 3. 타디치와 알레의 부진 등을 논할 수 있겠지. 그럼에도 76~90분대 득실점 기록이 23득점 4실점으로 PSV(17득점 8실점), 페예노르트(16득점 4실점) 등 라이벌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중. 그만큼 종반에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 텐하흐 감독이 PEC전(3-0 승)에 1.4.3.1.2를 꺼냈다. 내 기억에 아약스가 1.4.3.1.2를 쓴 건 텐하흐 체체에서는 처음이고 더 과거로 흘러가도 언제인지 모를 만큼 오랜만의 일. 아마 변화무쌍하던 쿠만 체제쯤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도 약 20년 전이니 정말 흔치 않은 광경. 그래서 내 기준에서 합이 잘 맞았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그래도 기본은 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더 좋아졌다.

 

오나나가 사라지니 다시 무실점하기 시작했고 테일러가 주전급 재능이라는 걸 다시 증명했으며, 마즈라위의 후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하는 레헤르의 데뷔전도 무난했다. 무엇보다 아약스 측으로서는 UCL 16강을 기점으로 조직이 와해되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급격히 꺾인 게 우려스러웠을 텐데 이 경기는 오랜만에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것.

+ PSV가 아약스보다 선수층, 퀄리티가 더 낫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거죠?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시즌 전체로 보시면 ‘아, 내가 실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텐하흐 감독을 올려치려고 아약스 선수들을 내려치는 건 더 나쁜 거고. 그보다는 아마도 대부분 아약스의 시즌 전체를 팔로우하기보다는 특정 시기 전후를 기점으로 보고 계실 텐데 그러다보니 부진한 면만 보고 이러한 평가가 나오는 것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텐하흐 감독이 떠나면 답이 없다라고 한 제 발언도 와전되는 느낌인데. 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그러한 바탕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있는 한 팀이 급격하게 무너질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도 리그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유럽대항전에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왜 무너진다, 답이 없다고 했느냐. 그건 텐하흐 체제에서 보여준 유럽대항전 경쟁력을 뜻하는 것입니다. 텐하흐 감독의 디테일, 이를 기반으로 한 팀 완성도와 경기 대응력을 보여주지 못할 공산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거대한 클럽과의 경쟁에서 대등하거나 우위인 측면을 잃는다는 뜻이기도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