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오랜만에 이런저런 네덜란드 축구 이야기

낑깡이야 2023. 3. 24. 15:06

- 최근에 디스코드 'PAIRPLAY'에서 소소하게 활동 중인데 그러다보니 블로그는 뜸했네요. 그래서 디스코드에서 다뤘던 이야기들을 옮겨볼까 합니다. 디스코드에 참여하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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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에 좋은 퍼포먼스로 AZ의 선전에 기여 중인 MF 레인더스, 드디어 빅클럽과도 연결됐습니다. 대상은 아약스. 개인적으로는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될 만한 기량과 컨디션임에도 제외돼 아쉬웠는데 국내에서 서서히 인정받는 분위기네요. 만약 아약스가 다가오는 여름에 영입하고자 한다면 MF 교통정리가 선행되어야겠지만 분명히 도움은 될 겁니다. 며칠 후에는 코프메이너스 영입으로 재미를 본 아탈란타도 주목한다는 소식이.

 

사견을 붙이자면 베르하이스의 활용법도 불만인데 박스 부근에서 계속 로테이션을 가져가며 공격적으로 활용했던 텐하흐 체제와 달리 현재는 후방으로 내려와 계속 볼 순환, 경기 운영에 관여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활용법은 현시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해도 장기적으로는 좋은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고 그런 의미에서 23-24시즌에는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고 보네요. 이러한 점에서 레인더스의 영입, 피츠짐의 입지 강화, 테일러의 역할 정립과 성장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반 악셀동언의 재계약이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맨유와도 연결됐더군요. 더 어린 시절부터 PL 빅클럽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일 만큼 재능인 건 맞는데 부상으로 신음하는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성장세가 많이 꺾였죠. 그러다가 요 몇 주 동안 살아날 기미를 보였는데 딱 요 시점에 이런 루머가 나왔네요. 그런데 재능의 크기와는 별개로 아약스가 재계약에 얼마나 열을 올릴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자리가 포화라는 게 문제네요. 1군만 해도 베르바인-타디치라는 두 거목이 있고, 임대에서 돌아올 위뉘바르-다라미도 있죠. 본인이 선호하는 좌측뿐 아니라 우측까지 뚫어버린다면 일은 쉽게 풀릴 텐데 우측에서는 좌측만큼 퍼포먼스가 안 나오는 터라 어렵네요. 더군다나 아약스는 반 악셀동언과 유사한 프로필을 지닌 한선의 미래도 고민 중이라서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일찍 팀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UEFA 유스리그에 참가 중인 AZ U19의 돌풍이 소소한 화제입니다. 바르셀로나에 이어 레알마드리드까지 완파, 4강에 올랐네요. 4강 상대는 아약스를 박살냈던 스포르팅. 데커, 후스 등 주축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연이어 1군에 콜업되는 가운데 메르딩크의 피니시, 아다이의 탄력, F.더용의 운영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현 시점 에레디비지 TOP 5 플레이어

1. FW 쿠두스(아약스)

2. MF 시몬스(PSV)

3. MF 쾨크취(페예노르트)

4. FW 칼슨(AZ)

5. GK 실러선(NEC)

 

+ 빅4 제외 TOP 5

1. FW 체르니(트벤테)

2. FW 반 크로이(스파르타)

3. MF 타나네(NEC)

4. DF 반 에이바이크(헤렌벤)

5. MF 세운첸스(RKC)

 

최근 컨디션(폼) + 제 기준 축구력을 종합해서 선정해봤습니다. 요즘 체르니랑 반에이바이크가 각 소속팀에서 진짜 존재감 뿜뿜인데 이 두 선수가 한 팀으로 이적해 우측라인에서 호흡을 맞추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네요. 특히, 아약스 유스 출신 체르니가 부상을 이겨내고 결국 유스때 재능을 발현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 <부트발존> 선정 네덜란드 10대 선수 TOP 15(2023년 ver.)

Xavi Simons(PSV, 19세) 

Jason van Duiven(PSV, 18세)

Kian Fitz-Jim(Ajax, 19세)

Gabriel Misehouy(Ajax, 17세)

Silvano Vos(Ajax, 18세)

Jorrel Hato (Ajax, 17세)

Antoni Milambo(Feyenoord, 17세)

Jaden Slory(Feyenoord, 17세)

Mike Kleijn(Feyenoord, 17세)

Mexx Meerdink(AZ, 19세)

Wouter Goes(AZ, 18세)

Maxim Dekker(AZ, 18세)

Dean Huijsen (Juventus, 17세)

Ruben van Bommel (MVV, 18세)

Julian Rijkhoff(Dortmund, 18세)

 

아약스가 4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고 페예노르트와 AZ가 3명, PSV가 2명을 배출했습니다. 일부만 간단하게 멘트해보자면 시몬스는 이미 증명 중이고 이대로라면 대표팀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저는 당장 주전으로 기용해 공격의 한축을 담당하게 해야 한다는 쪽. 개인적으로 이 리스트에서는 미세후이를 제일 기대 중입니다. 폭발력이랑 섬세함을 겸비한 2선 재능. 피츠-짐은 볼 운반 능력이 탁월하고 이런 면에서 데용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데 요즘 공수의 적극성이 다소 아쉽네요. 그리고 이 점만 이겨낸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메르딩크는 과거 대표팀에도 선발된 적이 있는 클래식 윙 마르타인 메르딩크의 아들인데 피니시 능력, 박스에서의 침착함이 남달라보여서 의외로 잘 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슬로리도 과거 스피드스타로 명성을 날리던, 한국에도 방문했던 그 선수의 두 아들 가운데 첫째이고 루벤 반 보멜은 예상하시다시피 그 반 보멜의 아들이 맞습니다. 좌측과 중앙을 오가는 2선 자원인데 올 시즌 득점력이 폭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죠. 

 

Dit zijn de vijftien grootste tienertalenten van Nederland in 2023

 

www.voetbalzone.nl

 

De tiener van Ajax die op de deur van het eerste elftal klopt

 

www.voetbalzone.nl

- 헤이팅아 감독(아약스)에 대한 평가는 현지에서도 평론가들마다 천차만별이네요. 그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며 차기 시즌에는 빅네임을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그가 경기마다 보여주는 대응력은 인상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히딩크 감독도 '데 클라시케르에서 헤이팅아 감독의 대응은 인상적이었다. 만약 경기 종반 쿠두스의 슈팅이 골로 연결됐더라면? 그가 시도한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을 것이다.'라며 결과에 묻힌 과정을 칭찬했습니다.

 

한편, 유에파 감독 라이센스 과정에서 시험관이었던 분들도 헤이팅아가 해당 코스 테스트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항상 의욕이 넘쳤고, 언제나 솔루션을 즉각적으로 준비하면서 감독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전 동료 반데바르트도 헤이팅아가 팀에 다시 규율을 가져다주고, 주전/비주전할 것 없이 선수단 전원의 관계 유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말을 보탰습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32강전(vs 우니온, 0-0무 / 1-3 패), 페예노르트와의 데 클라시케르(2-3 패) 등 시즌의 성패를 좌우할 만한 중요한 경기에서 계속 미끄러지니 장기적으로 같이 갈 적임자인지 의문을 품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다만 저도 결과보다 과정을 봤을 때 헤이팅아가 경기 중에 벌어지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하는 쪽이고 그래서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결국, 헤이팅아는 증명해야 할 텐데 다가오는 KNVB컵 4강 페예노르트전이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되겠죠. 텐하흐가 떠나면서 자국 감독 일짱이 된 슬로트를 흔들어야 아약스라는 거대한 클럽을 계속 지휘할 수 있을 겁니다.

 

# 아약스, 헤이팅아 체제 전환 후 성적 

전체 - 9승 1무 2패 30득점 11실점 / 리그 2위, KNVB컵 4강(이상 진행 중), UEL 32강(탈락) 

자국 - 9승 1패(리그 7 + 컵 2) 29득점 8실점 / 무실점 5회 / 평균 득점 2.9골 평균 실점 0.8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