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vs 오스트리아 - 기대와 아쉬움 교차한 오랑예

낑깡이야 2011. 2. 10. 20:08
최종 결과 3:1. 여유 있는 승리였다. 슈니 발리 선제골, 헌터 헤딩 추가골, 카이트 PK 쐐기골. 득점자도 골을 넣어줘야 하는 선수들의 발 혹은 머리에서 나왔다. 덕분에 신예들을 테스트할 기회도 얻었다. 일석이조. 평가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그러나 기대를 안겨준 만큼이나 아쉬움도 안겨줬다. 오랑예로선 새로운 과제를 얻은 셈이다.

KING WES
올 시즌 토트넘에 새 둥지를 튼 반 더 바르트가 EPL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며 No.10 자리를 그에게 되돌려주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No.10의 주인인 스네이더가 베니테스 체제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 중이었기에 이러한 의견은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확고했다. No.10은 언제나 스네이더의 것이었고 반 더 바르트는 그를 보좌하는 임무에 만족해야 했다.

반 마르바이크의 선택은 정확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스네이더는 오스트리아전에서 플레이메이커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밀란 더비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맹활약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테오 얀센의 터프 패스를 발리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리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오랑예 No.10.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은 웨스의 차지일 것이다.

ORANJE HUNTER
항상 찬반양론이 일어나는, 반은 천재/반은 허당인 오랑예 No.9 훈텔라르. 최근 샬케에서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과연 오랑예 No.9의 주인으로 어울리는 자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찬반양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확실히 그렇다. 골로 이야기하는 친구이다 보니 골이 터지지 않는 시기에는 항상 비난이 뒤따랐다. 그러나 그는 아약스 때부터 항상 위기를 호기로 바꾸는 데 능했다.

반 마르바이크는 세간의 비난을 뒤로 한 채 헌터를 신임했고 그는 골로 보답했다. 반 마르바이크 체제 최다 득점자였던 그는 그 기록을 18골로 늘렸다. 그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전 추가골로 A매치 6경기 연속골을 기록, 바이텐베흐가 보유한 9경기 연속골에 한 발짝 다가섰다. A매치 42경기 26골. 이미 반 바스텐(24골)을 뛰어넘고 스미트(26골)와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이제 정상(40골, 클라이베르트)을 바라보고 있다.

BACK UP, BACK UP!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선수 - 반 더 바르트, 로벤, 나이젤 데 용 -도 있었고 조기 복귀한 선수 - 마두로-도 있었다. 이 와중에 테오 얀센과 아펠라이가 주전으로, 반 니스텔로이와 비스헤르호프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축 선수 가운데 부상의 위험을 안은 자들이 많은 네덜란드로서는 백업의 역할이 어느 팀보다 크기에 필연적인 기용과 교체였다. 결과는 아쉬웠다.

반 니스텔로이는 동료에게 더 좋은 기회가 열렸음에도 골대만을 바라봤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대기록(40골) 때문에 조바심을 내는 모습이 역력했다.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클라이베르트는커녕 베르캄프의 아성도 넘지 못할 것이다. 한편 3rd 센터백으로 낙점을 받은 비스헤르호프도 최근 경기들에서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하며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그나마 '슈퍼서브' 엘리아의 맹활약이 위안.


WELCOME! NEW FACE
반 마르바이크가 오랑예 지휘봉을 잡은 지도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마르셀리스를 시작으로 20명의 선수가 오랑예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전. 스트로트만과 루크 데 용이 21,22번째 주인공이 됐다. 스트로트만은 테오 얀센과 교체, 중원을 지휘했고 루크 데 용은 아펠라이와 교체돼 공격을 이끌었다. 무난한, 계속 시험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끔 하는 데뷔전이었다.

루크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스트로트만은 중원에서 스네이더, 반 보멜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경기를 능숙하게 조율했고 기회가 났을 때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는 과감함도 보여줬다. 이날 스트로트만과 바통을 주고받은 테오 얀센, 스트로트만에 밀려 소집되지 못하는 아픔을 맛본 스하르스-데 제우에게 강력한 경고장이 던져진 셈이다.

Rapport Oranje: Twee achten, één onvoldoende

http://www.ad.nl/ad/nl/1049/Oranje/article/detail/567646/2011/02/10/Rapport-Oranje-Twee-achten-een-onvoldoend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