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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코비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낑깡이야 2014. 12. 9. 11:46

'반 페르시-훈텔라르가 은퇴하면 네덜란드도 끝이다'

요즘 네덜란드 공격진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FW 반 페르시와 FW 훈텔라르는 커리어의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그 뒤를 이어주리라 기대했던 후계자 3인방 반 볼프스빈켈-도스트-L.데 용은 여전히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자국으로 돌려도 마땅한 자원이 보이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FW 로카디아는 고국으로 돌아온 FW 루크 데 용에 자리를 빼앗겼고 선전 중인 FW 보이만스, FW 크라머 등 장신 공격수들도 아직 믿음을 주진 못하고 있다.

이 시점에 네덜란드 축구인들이 입을 모아 외치는 이름이 있다. '리차이로 지브코비치' 17세에 벌써 에레디비지 두자릿수 득점(11골)을 기록한 풋내기로 그 활약에 힘입어 14/15시즌을 앞두고 아약스에 합류한 유망주다. 그러나 단순히 공격수의 씨가 말라서 이 풋내기를 띄워주고 기대를 걸 만큼 네덜란드인들은 인정 넘치지 않는다. 그만한 싹이 보이기 때문에 시니컬하기로 소문난 저명한 평론가 데르케센마저 칭찬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꼬망주의 어디가 그들을 매료시킨 걸까.

어린 나이에도 모든 걸 갖췄다. 신체조건이 훌륭하며 힘과 파워를 모두 갖췄다.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만 신체적으로도 아직 성장할 나이임을 생각하면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공격수에게 필요한 자질, 덕목도 두루 갖췄다. 양발을 가리지 않고 골을 포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물론 의외의 상황에서 직접 골을 노리는 의외성, 과감성도 높이 평가할 요소. 그리고 골에 대한 욕심도 대단하다. 이 때문에 종종 주변 동료를 살피지 않는다는 비난도 받지만 공격수에겐 때론 탐욕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고쳐가면 될 부분이다.

현재 지브코비치는 용 아약스(리저브) 주전 공격수로 유필러 리그(2부)를 주 무대로 삼고 있다. 여기서 그야말로 맹폭을 가하고 있다. 13골(14경기)로 득점 선두를 2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 9경기에서만 무려 12골을 몰아쳤다. 그 사이에 치러진 1군 데뷔전에선 데뷔골을 터뜨리는 기염도 토했다. 사실 에레디비지에서 이미 10골을 넘긴 공격수에게 이러한 활약을 그렇게 낯설고 어색하지 않다. 지브코비치 본인도 더는 2부에 머물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 A팀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때마침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시토르손이 부상, 지난 APOEL전에 교체 투입돼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사실 F.데 부르 감독으로선 전반기를 2군에서 보내게 하면서 아약스의 색을 녹이고 빠르면 후반기, 늦으면 차기 시즌부터 주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겠지만 이것이 앞당겨졌다. 공격 자원이 FW 밀리크뿐인 A팀의 정황상 남은 전반기에는 FW 지브코비치를 에레디비지에서 볼 수 있을 전망. 아약스 팬들이 그리던 밝은 미래 - 키스나/지브코비치/엘-가지가 돌진하는 - 가 눈앞에 펼쳐질 시기가 찾아온 셈. 14/15시즌 후반기는 아약스와 네덜란드에게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