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 할 감독이 블린트를 15/16시즌 맨유의 주전 센터백으로 고려 중인 것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블린트를 프로 무대에 데뷔하기 전인 꼬꼬마 시절부터 본 내가 봐도 센터백은 정말 아니네요 허허. 이건 F.데 부르도 고민 끝에 포기한 선택. 키는 아버지보다 조금 더 크나 아버지보다 떨어지는 신체 능력으로는 그 자리를 메우긴 너무 버겁죠. 아마 단순히 제가 생각하기에 반 할도 궁여지책으로 꺼낸 카드인 거 같은데 실전에 주 전력으로 쓰기에는 위험부담이 상당히 커 보입니다.
덧붙여 누가 데일리 블린트를 아버지 대니와 많이 닮았다고 하던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머리를 잘 쓰는 건 맞는데 신체능력에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대니는 쉽게 얘기해서 90년대 중반 아약스와 에레디비지에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끌던 푸욜 같은 수비수. 대표팀에선 운이 없었지만 에레디비지에선 올해의 선수를 2차례나 수상할 만큼 위대한 수비수였다죠.
공격하러 나간 수비수들의 뒤치닥거리를 너무 열심히 하느라 면도도 못한 그 얼굴하며 그 얼굴로 생각하지도 못한 타이밍에 페널티 박스에 번쩍하고 나타나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하고 대단했습니다. 경기를 보면 아마 보는 사람마다 '공격도 이렇게 잘했나...'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생각해보면 70년대 크라이프 제너레이션에서 수비를 담당했던 DF 배리 훌쇼프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전 이런 선수들을 좋아했네요. F.데 부르, 헤이팅하, 벨트만 등등등... 바주르도 수비로 크면 이런 느낌일 것 같아 U17 대표팀 때부터 주시하고 아끼는 중인데 그는 아무래도 중원의 지배자가 될 것 같습니다만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