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vs 메히꼬 리뷰 - 절반의 성공

낑깡이야 2010. 5. 27. 05:19
일단 장기간 A매치를 치르지 않아 조직력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고무적. 특히 원톱으로 기용된 반 페르시가 2골을 몰아치며 승리에 공헌한 것이 매우 반갑다. 그러나 경기 내용 면에선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것이 사실. 반 마르바이크 감독도 전반전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나 후반전에는 멕시코의 격렬한 저항에 고전했다고 시인. 실제로 후반전은 수중전이었음을 고려하더라도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반 페르시 이야기를 해보자. 그는 누가 뭐래도 이날의 히어로였다. 그러나 반 페르시에게 거는 기대는 그 이상이다. 코치진은 그가 킬러로서의 임무뿐 아니라 동료와의 원활한 연계와 공격 작업에 수시로 가담하는 찬스메이커도 겸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단지 골뿐이라면 그것은 훈텔라르만으로도 충분했으리라. 그러나 이제 회복 단계에 있는 녀석이다. 특히 컨디션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느낌이 좋다.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도 만족스러웠다. 우선 아펠라이는 올해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공격력이 감퇴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따랐는데 이를 보기 좋게 비웃는 활약을 펼쳤다. 1도움을 기록했으나 경기력은 그 이상이었다. 한편 반 더 바르트는 반 페르시의 선제골을 돕는 등 특유의 천재성으로 경기를 조율했으며 카이트도 평소와 같이 공수에 부지런히 가담, 밸런스 유지에 큰 힘을 실어줬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데 제우는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높였으나 스하르스와 엥헬라르는 동반 탈락 위기에 몰렸다. 스하르스는 공수밸런스 유지에선 큰 보탬이 됐으나 공격의 흐름을 끊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그러나 엥헬라르가 투입되자 이마저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중원 장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으며 불안한 위치 선정으로 실점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측면 수비수들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불라루즈는 대인방어에선 준수했으나 라인 유지와 상황 대처력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프트백은 둘 다 가관이었다. 브라프하이트는 공격의 흐름을 깨는 패스 미스를 연발했고 후반에 교체 투입된 아니타는 불안한 위치 선정으로 멕시코가 후반전에 공세를 펼치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 실점 상황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놓친 것도 아니타였다.

팀을 평가해보면 반 마르바이크 감독의 평대로 전반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경기력에서 멕시코를 압도했으며 공수밸런스 유지가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3선의 간격이 완벽에 가까웠고 공격 점유율, 패스 정확도 등이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대거 교체된 후반전은 조직력이 크게 와해돼 멕시코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중전임을 고려하더라도 후반전은 낙제점을 주고 싶다.

AD Sportwereld Players Report
http://www.ad.nl/ad/nl/1049/Oranje/article/detail/486114/2010/05/26/Spelersrapport-Oranje.dhtml

Nederland - Mexico 2-1 (2-0)
17. Van Persie 1-0, 42. Van Persie 2-0, 74. Hernández 2-1.
Scheidsrechter: Gräfe (Dui). Toeschouwers: 20.000. Gele kaart: Moreno, Castro (Mexico).

Nederland: Stekelenburg; Boulahrouz, Heitinga, Mathijsen, Braafheid (46. Anita); Kuijt, De Zeeuw, Van der Vaart (71. Elia), Schaars (46. Engelaar), Afellay; Van Persie (64. Huntelaar).

Mexico: Ochoa; Aguilar (55. Vela), Magallón, Moreno, Torres; Castro, Torrado, Guardado (46. Juárez), Blanco (46. Barrera); Hernández, Medina (55. Dos San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