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고 어헤드 이글스 0:1 빌렘 II
- 짜임새와 완성도는 고 어헤드의 것이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결과는 빌렘 II가 가져갔습니다. 홈팀의 공세를 잘 막아낸 원정팀의 방패가 이긴 셈. 임대 신분인 유망주 MF 수르만이 끝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로테르담의 누리'라고도 할 수 있는 페예노르트의 기대주인데 일단 금주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네요.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빌렘 II도 바뀔 수 있겠습니다. 반면 고 어헤드는 마무리 과정에서의 섬세함이 아쉬웠네요.
둘째날
PSV 에인트호벤 3:1 ADO 덴 하흐
- PSV에겐 소득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주전 자리를 잃는 수모를 당했던 주장 FW L.데 용이 긴 침묵을 깨는 득점포를 보여줬고 팀도 오랜만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냈습니다. 페널티 징크스도 털어냈죠. 한편,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한 FW 진첸코가 존재감을 드러낸 것도 반가웠죠. 그러나 여전히 100%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머네요. 반면 ADO는 이런 PSV도 괴롭히지 못했습니다. 판정 운조차 따르지 않았다면 결과는? 그말싫...
NEC 네이메헌 3:1 트벤테
- NEC의 '그날'이 트벤테를 울렸습니다. 최근 '네이메헌의 괴체' MF 카디오글루의 등장으로 반등의 조짐을 보이더니 FW 흐로트의 활약으로 방점을 찍었네요. 그리고 공수 전반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 중인 DF 두미치가 시즌 3호골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반면 트벤테는 기회를 너무 많이 허비했고 1~3선의 짜임새도 평소답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MF 셀리나가 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격 패턴이 다채로워진 건 희망적이네요.
PEC 즈볼레 0:4 흐로닝언
- 흐로닝언의 1.4.4.1.1이 완성도를 더해갑니다. 이번엔 회복세였던 즈볼레는 박살냈네요.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흔드는 흐로닝언의 정신 없는 공격에 즈볼레 수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이것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네요. 한편, 두 팀 GK 클래스 차이도 승패에 영향을 줬습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아약스 유스 출신인데 GK 비조트(흐로닝언)은 여전한 활약으로 팀이 승기를 잡는 데 기여한 반면 반 더 하트(즈볼레)는 평범한 선방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해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네요.
비테세 2:2 엑셀시오르
- MF 파이크의 캐논슛 두 방이 비테세를 울렸습니다. '컨트롤타워' MF 콜바이크의 대타로 투입된 그는 팀이 어려울 때마다 비테세의 골망을 흔들며 로다 시절부터 유명세를 떨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반면 비테세의 부진은 장기화 조짐을 보입니다. 무딘 측면, 중원 안정감 결여 등 문제점들을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네요. 이러면서 프레이저 감독도 신뢰를 점차 잃어가는 중.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이는데 비테세가 변할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선 비관적입니다.
셋째날
위트레흐트 3:3 페예노르트
- '기적의 10분'이 페예노르트를 살렸습니다. 위트레흐트의 삼각편대에 1-3으로 끌려가며 혼쭐나던 이들은 추가 시간부터 시작된 대반격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점점 깊은 불안감이 강한 자신감을 밀어내는 분위기입니다. 계속 실점이 늘어나고 경기력이 저하하는데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궁금하네요. 한편, 위트레흐트에선 MF S.암라바트(우리가 아는 MF 노르딘 암라바트의 동생입니다)가 리그 최강의 중원을 상대로 탈압박하고 전진패스를 뿌리며 무쌍을 찍은 게 인상적이었네요. 텐 하흐의 작품이 될 예감.
헤렌벤 0:1 아약스
- 헤렌벤은 잘 정비된 팀답게 강했습니다. 아약스를 강하게 몰아붙였고 상대의 공격은 적절히 봉쇄해냈죠. 그러나 아약스가 더 강했습니다. 굉장한 힘 싸움이 펼쳐졌는데 종반의 집중력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네요. 아약스는 이 승리로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기쁨도 맛봤습니다. 한편, UEL서 '이주의 팀'에 선정됐던 MF 반 더 벡은 이날도 교체 투입돼 수많은 키패스를 기록하고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MF 클라센이 떠나도 중원의 경쟁 체제는 여전히 치열하리라 예상하는 이유.
AZ 알크마르 5:1 헤라클레스 알멜로
- 공격적으로 임한 AZ의 의중이 내용과 결과로 잘 드러났던 경기였습니다. 시종일관 공세를 펼쳐 '조직'이라면 자신 있는 헤라클레스를 멘붕에 빠뜨렸습니다. 특히 얼마 전까지 헤라클레스의 골잡이였고 에이스였던 FW 베흐호스트와 MF 벨 하사니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네요. 그리고 DF 합스도 헤라클레스의 오른쪽을 파괴하며 또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아무래도 겨울 늦어도 내년 여름이면 최소 빅3으로 이적하고 조만간 대표팀에도 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파르타 로테르담 2:2 로다 JC
- '형님 포그바' FW M.포그바 얘기부터 해야겠네요.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드디어 데뷔전을 치렀는데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네요. 제공권을 장악하며 팀이 점수를 만회하는 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당분간 교체 카드로 쏠쏠하게 쓰일 예감. 덕분에 팀도 파스토르 감독도 구사일생했죠. 반면 로다는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비겼으니 패한 기분일 겁니다. 5연무. 과연 이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의 끝은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