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16/17 에레디비지 리뷰 - 15라운드

낑깡이야 2016. 12. 9. 12:02

첫째날


헤라클레스 알멜로 2:0 NEC 네이메헌

- 기세가 오른 젊은 NEC의 저항은 어느 때보다 거셌습니다. 그러나 노련한 헤라클레스가 한 수 위였습니다. 이번에도 역전의 용사들이 해냈습니다. MF 두아르테와 FW 아르멘테로스가 승부처 때 터뜨리는 한 방이 NEC의 기를 꺾어놨습니다. 헤라클레스, 이만하면 정상화됐다고 봐야겠네요. 특히, 두아르테의 몸 상태가 많이 가벼워 보이는 게 인상적입니다. 한편, NEC도 잘 싸웠는데요. 세밀함, 노련함이 부족했던 게 아쉬웠네요. 이것만 다듬으면 더 나은 팀이 될 것 같은데 가능할까요.


둘째날


로다 JC 0:0 PSV 에인트호벤

- 'PSV 크라이시스'는 아직입니다. 이번엔 '과거의 천적' 로다에게 발목이 잡혔네요. 사실 올 시즌 PSV의 경기를 보면 특색이 없습니다. 너무 관성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할까요. 예전에도 PSV는 그런 성향의 팀이긴 했습니다만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짓누르는 힘이 있는 팀이었는데 요즘은 안 좋은 쪽으로 심해졌습니다. FW L.데 용의 발끝도 많이 무뎌졌구요. 현재로선 가장 활발한 MF 진첸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두고봐야겠습니다.


엑셀시오르 3:3 AZ 알크마르

- 엑셀시오르가 도망가면 AZ이 쫓아가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습니다. 3자가 보기엔 굉장히 흥미진진한 경기였지만 두 팀 서포터들은 속이 타 들어가는 경기였겠죠. 그래도 웃은 쪽은 엑셀시오르. 확실히 컨디션이 좋은 MF 파이크가 2선에 가세하면서 공격이 날카로워졌네요. 반면, AZ는 베흐호스트-뮈렌 공존법은 찾은 모양인데 이 때문에 중원을 개편하다보니 수비의 부담이 커져 DF 블라르가 중심을 잡아주는데도 실점이 불어나는 모양새입니다. 밸런스 수정이 관건이겠네요.


고 어헤드 이글스 1:3 헤렌벤

- 고 어헤드의 선제골, MF 스하르스의 부재도 노련한 헤렌벤을 흔들진 못했습니다. '슈퍼트리오' 라르손-구차네자드-제넬리가 홈팀을 쉴 새 없이 흔들었고 결국 원하는 결과를 냈습니다. 다만 헤렌벤으로선 핵심 DF 세인트-유스테가 부상으로 조기 교체돼 수비 붕괴가 유려된다는 게 걱정거리. 불과 얼마 전 DF 반 아켄이 자리를 비유자 휘청거렸던 이들이기에 이로한 전개가 달갑지만은 않을 겁니다. 한편, 고 어헤드는 준수했던 경기력을 위안삼아야겠네요.


비테세 3:1 PEC 즈볼레

- 부진을 씻어내고자 베스트 11을 전면 교체한 프레이저 감독, 그의 선택이 옳았음이 결과로 드러났습니다. 오랜만에 화끈한 경기를 했네요. 특히, FW 장위닝은 오심으로 도둑맞은 골만 아니었더라면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으나 이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이런 경기력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FW 반 볼프스빈켈의 좋은 대안이자 경쟁자가 될 수 있을 듯. 반면 즈볼레는 안 풀리네요. 나사가 하나라도 빠지면 팀이 곧바로 붕괴되니 얀스 감독도 답답할 겁니다.


셋째날


페예노르트 6:1 스파르타 로테르담

- 다시 위풍당당한 페예노르트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주축 선수의 부재, 상대의 전략적 대응 등 여러 이슈에 주춤거렸는데 로테르담 더비서 스파르타를 난타하면서 완벽히 살아났네요. 특히, 초반에 터진 MF 빌헤나와 MF 토른스트라의 연속 포격이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편, 스파르타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갈수록 실점이 불어나 안절부절이었는데 그게 하필 여기서 터지고 말았네요. 특히 왼쪽 수비가 완전히 고장났는데 이날도 어김없이 흔들리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죠. 파스토르 감독에겐 고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아약스 2:0 흐로닝언

- 아약스의 강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흐로닝언이 준비된 전략과 조직적인 수비로 잘 버텨냈으나 다양한 공격 루트와 패턴을 자랑하는 아약스의 공세를 막아내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여러 선수가 빛났지만 그 가운데서도 징계에서 돌아온 FW 엘-가지가 활발한 돌파와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이끌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 GK 파트는 비록 2실점했지만 MF 지예크의 두번째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막아내고 여러 실점 위기를 이겨내면서 리그 최정상급 수문장으로 부족함이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흐로닝언의 자랑이자 유일한 위안거리라고 할까요.


ADO 덴 하흐 0:2 위트레흐트

- 위트레흐트는 강점을 발휘했고 ADO는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으니 어쩌면 이런 결과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특히 ADO는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는 불운까지 있었으니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나마 버텨주던 수비가 무너진 것도 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 반면 위트레흐트는 MF S.암라바트가 페예노르트전(3:3 무)을 기점으로 전력에 확실하게 보탬이 되면서 더욱 힘을 받네요. 전력 유지만 잘해낸다면 차기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도 노려볼 수 있겠습니다.


빌렘 II 0:0 트벤테

- 빌렘 II의 선전이 돋보였습니다. 수비가 안정을 찾았고 이러면서 공격까지 힘이 붙었네요. 다만 몰아치는 것까지는 좋은데 여전히 마무리가 안 된다는 게 반 데 로이 감독을 골치아프게 합니다. 한편 트벤테는 MF 셀리나가 왕노릇을 하는 중인데 그가 잘하면 힘을 받고 반대로 그가 묶이면 전력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FW 위날까지 죽어버린다는 것. 수정이 시급해 보입니다. 근데 이러한 문제는 FW 위날에게도 해당되는 부분. 임대생을 중심으로 편성한 트벤테가 안고 가야 할 숙제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