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divisie

디펜딩 챔피언의 부활, 두 임대생에 달렸다

낑깡이야 2017. 1. 25. 12:44

16/17 에레디비지 전반기, '디펜딩 챔피언' PSV 에인트호벤의 행보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에레디비지선 페예노르트-아약스의 치열한 경쟁을 한 발 뒤에서 지켜봐야만 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선 자기 꾀에 빠져 최하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필립 코쿠 체제가 출범한 이래 이렇게 고전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부진했습니다.


그랬던 PSV의 후반기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2연승. 특히, 19라운드에선 돌풍의 헤렌벤과 난타전 끝에 4대3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이 기간 가장 빛난 건 코쿠 감독의 대응. 상대적으로 풍족한 중원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수단의 능력을 100%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많으며 여기서 선결되어야 할 과제 하나가 바로 공격력 향상입니다. 주장 FW 루크 데 용은 오랫동안 빈공에 시달린 적도 있을 만큼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측면은 FW 위르겐 로카디아의 부상, FW 루시아노 나르싱의 부진과 이적, FW 스티븐 베르바인의 더딘 성장이 겹쳐 상대를 위협하기는커녕 PSV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는 코쿠가 MF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누가 열쇠가 되어야 하는가. 답은 단 2경기로 드러났습니다. '임대생 듀오' MF 마르코 반 힌켈과 MF 심 데 용입니다. MF 반 힌켈은 우승의 주역답게 합류하자마자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고 MF 심 데 용도 전반기 후반부를 기점으로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MF 반 힌켈의 활약은 예고된 것이었습니다. 이미 지난 시즌에 '반 힌켈 시프트'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코쿠 감독은 돌아온 그를 위해 다시 필승 카드를 꺼낼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이죠. 중원의 밸런스 문제가 제기되곤 합니다만 적어도 리그 내에선 실보다 득이 많은 전술이라는 게 지난 시즌 그리고 후반기 2경기를 통해 잘 드러났습니다. 그러니 더욱 밀어붙일 것이고 MF 반 힌켈은 공격 포인트로 기대에 부응하리라 생각합니다.


한편, 코쿠 감독이 선보일 새로운 요리에서 MF 반 힌켈이 없어서는 안 될 재료라면 MF 심 데 용은 중요한 양념입니다. 여전히 정점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그의 강점인 번뜩임과 전진성, 동료와의 연계 능력은 PSV의 중원에선 찾아볼 수 없는 옵션이기 때문이죠. 아약스 시절 MF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보여준 호흡을, 전진성이 강한 MF 반 힌켈 혹은 키-패스 능력이 탁월한 MF 프뢰퍼와 재현해내리라 기대해볼 수 있을 겁니다.


전반기에 체면을 구긴 PSV, 과연 임대생 듀오를 앞세워 페예노르트-아약스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요. 이제 2경기라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는 의문이지만 출발은 좋고 기대도 됩니다. 그래서 더욱 치열해질 우승 경쟁에서 새롭게 떠오른 변수 그리고 관전 포인트라고 하고 싶네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