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je

[WC10] 16강 vs 슬로바키아 - FOCUS, FOCUS!

낑깡이야 2010. 6. 29. 01:58

결과는 2-1, 진땀승이었다. 특히 슬로바키아의 일사불란한 조직력에 고전한 경기였다. 이날 네덜란드는 슬로바키아의 단순하면서도 위협적인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이 와중에서도 승리를 따낸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하나 이러한 경기조차 이기지 못한다면 챔피언이라고 칭하기에 부끄러운 것이 사실. 특히 카메룬전을 기점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오랑예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카메룬전을 덴마크-일본과 같은 마음가짐, 같은 형태로 풀어나가고 싶어 했다. 유로 2008에서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였다. 물론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돼 선수들이 다소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겠다. 그러나 감독의 의도를 파악했었더라면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

카메룬전의 집중력 결여는 슬로바키아전까지 영향을 미쳤다. 조별리그에서 견고했던 포백라인은 쉽사리 붕괴됐고 반 보멜의 한발 늦은 수비 가담도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2인이 유기적인 수비를 펼치는 오랑예에서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몫을 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자멸뿐이다. 이날은 반 더 빌의 좋은 공수전환 타이밍과 마타이센의 정확한 커버 플레이가 오랑예를 살렸다.

공격은 공격, 수비는 수비가 아니다. 공격이 수비이자 수비가 곧 공격이다. 이날 측면 밸런스가 미묘하게 무너졌던 것은 반 더 빌이 쉽게 전진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는 반 더 빌이 공격에 가담했을 시 이를 커버해주는 반 보멜의 플레이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반 더 빌이 쉽게 전진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지역예선과 평가전에서 꾸준히 지적되던 반 보멜의 불안요소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결국 브라질전은 집중력을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브라질은 슬로바키아와 달리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허점이 보이면 오랑예의 숨통을 지체 없이 조일 것이다. 다행인 점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독려하고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한다는 사실이다. 오프사이드 트랩 실수를 범했던 헤이팅하와 반 더 빌이 정밀한 롱패스와 오프사이드 트랩, 정확한 클리어로 이를 만회한 점이 좋은 예다.

원톱 이야기로 끝을 맺겠다. 반 페르시가 기존의 오랑예 원톱들과는 다른 유형이라는 점은 이미 반 마르바이크 감독도 인지하고 있을 터. 그럼에도 그가 계속 원톱에 기용되는 이유를 반 페르시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분명히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브라질전에도 반 페르시를 주전으로 기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빨리 깨닫지 못하고 계속 겉돈다면 훈텔라르의 교체 투입 시기는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 반 페르시가 자신을 조기 교체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었다. 자신을 교체되어야 할 타이밍에 스네이더를 먼저 교체했어야 했다고 주장(오보로 밝혀졌다.) 골에 굶주려 있으며 자신의 플레이에 실망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자신의 위치에 불평불만 없이 독기를 품은 채 기다리는 훈텔라르를 보고 배우길. 반 페르시에게도, 훈텔라르에게도 기회는 반드시 돌아온다.

자신의 경기에 실망한 반 페르시 - Natrium Fish FC*

AD Sportwereld Players Report

http://www.ad.nl/ad/nl/1049/Oranje/article/detail/493921/2010/06/28/Spelersrapport-van-Oranj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