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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외국인 이야기 - 울산의 비욘존슨, 전북이 노리는 벨트바이크(라스)

낑깡이야 2020. 1. 10. 12:20

최근에 K리그와 연결된 욘센과 벨트바이크. 이들이 K리그 입성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관계자를 통해 알고 있었으나 오프더레코드라서 언급을 피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보도도 많이 이루어졌고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눠도 될 시점이라고 봐서 짧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우선 먼저 울산행이 거론된 욘센부터. 17-18시즌에 ADO가 건진 인물이죠. 요즘은 포쳐라고 하나요, 자신이 마침표를 찍는 것을 선호하는 공격수로 강한 피지컬에 장신치고는 속도도 괜찮은 편이고 전성기(ADO 시절)때는 좌우 크로스에 대한 반응력도 좋았던 편.

 

피지컬과 속도에 강점이 있는 울산에게는 괜찮은 핏이겠다 싶습니다. 물론, 주니오의 대체자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겠다는 장벽이 있겠죠. 그리고 공격수로서의 에고가 강한 편이고 연계도 아쉬운 편이며 다루기 어려운 성격이라는 평판이 있습니다.

 

ADO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많은, 워낙 규율을 중시하는 팀이고 본인도 네덜란드 이적 첫해라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AZ에서는 전술적으로 녹아들지 못했고 경기 외적인 문제까지 겹쳐 기대치에 못미치고 임대를 가야만 했죠.

 

++ 전북행이 거론되는 벨트바이크는 이미 몇차례 조회가 있었고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던 인물. K리그에서는 피지컬 좋은 공격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눈에 들어오고 레이더에 포착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클래스가 아닌, 순전히 스타일적인 측면에서 욘센은 약간 트렌디한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격수라면 벨트바이크는 약간 클래식한 면이 있습니다. 포스트플레이도 괜찮고 보기보다 연계도 잘하고 양발로 마무리할 수 있는 그런 정통파. 그렇다고 속도가 아주 느린 것도 아닙니다. 같이 달려줄 수 있죠.

 

다만 이 선수 역시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 시끄러운 타입이기도 한데 정기적인 출전이 보장되지 못한 곳에서는 항상 이슈를 만들어낸 적이 있습니다. 흐로닝언에서 그랬고 스파르타에서도 그런 경력이 있죠.

 

+++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에레디비지 기준으로 욘센은 중위권, 벨트바이크는 중하위권 주전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최근에 K리그를 밟았던 FW 룩(카스타뇨스)과 비교해볼까요. 큰 범주에서 보면 욘센은 스타일적인 측면에서 룩과 닮은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기량적인 측면에서도 여러 나라를 전전하고 부상에 시달리며 무뎌진 룩보다는 아직 날이 어느 정도 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벨트바이크는 포스트플레이나 연계로 어느 정도 팀에 공헌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득점 컨디션이 널뜁니다. 저는 아직 벨트바이크도 꾸준히 지원해주면 득점도 괜찮게 해낼 거라는 기대치가 있지만 선수 본인은 경쟁을 너무 싫어합니다. 이게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돌아가면 경쟁이 어느 팀보다 치열한 전북과는 안 좋은 궁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기록만 보면 욘센이 더 낫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욘센은 아직 한 시즌 원더라는 느낌이 있어서 앞서 장점들을 나열했음에도 확신은 없습니다. 반면 벨트바이크는 워낙 오래 지켜봤는데 항상 '가진 재능에 비해서 커리어를 참 못 쌓았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욘센이 '이런 걸 하네?'라는 번뜩임이 있다면 벨트바이크는 진짜 정석대로만 플레이하는, 나쁘게 말하자면 의외성이 다소 부족한 선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이 욘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겠죠.

 

++++ 당장 생각나는 이슈들로 추렸는데 시간이 흐르고 만약 이 선수들의 얼굴을 더 자주보게 되면 잊혀졌던 다른 기억들이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 그럼 기회를 봐서 그 때 다시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