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케빈 스트로트만(Kevin Strootman)이 궁금해?

낑깡이야 2012. 4. 2. 19:56

맨유와 연결되며 갑자기 이슈의 중심에 선 MF 케빈 스트로트만(Kevin Strootman, PSV)입니다. 스트루트만, 스트루트맨, 스트롯만 등 지명도가 떨어지다보니 알 수 없는 이름들로 읽히고 있으나 스트로트만이 올바른 이름이니 이렇게 통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유럽축구팬들에겐 낯선, 하지만 오랑예 팬들에겐 기대를 모으는 존재임과 동시에 이미 유명한 이 선수는 어떤 녀석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FACT
일단 PSV 소속입니다. MF 에릭 팔켄부르흐(現 AZ), FW 조슈아 존(現 트벤테)과 함께 스파르타 로테르담이 자랑하는 제너레이션의 일원으로 위트레흐트를 거쳐 올여름 필립스 스타디온에 새 둥지를 텄습니다. 이미 스파르타 로테르담 시절부터 공개적으로 아약스의 관심을 받았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던 유망주. 이제는 '에레디비지 갈락티코'를 구현한 PSV의 일원이자 오랑예 핵심 MF로 자국에서는 큰 인지도를 얻고 있습니다.

자, 먼저 국내에서 전해지는 내용을 짚어보죠. PSV 주장이며 '제2의 로이 킨'이라 불리는 박스 투 박스(Box to Box)형 미드필더. 6골 16도움을 기록 중. 이미 맨유와 접촉했으며 사실상 이적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정말 흥미진진하면서도 실소를 금치 못하는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접하기 어려운 에레디비지라 스타일에 관한 것은 넘어가더라도 기록, 주장직 등 단순한 것들조차 오보가 사실인 양 전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PSV에서 부주장을 맡고 있습니다. 주장은 스웨덴 FW 올라 토이보넨. 물론 이적생이 부주장을 역임하게 된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에레디비지에선 흔한 일입니다. 또한 전해지는 것과 달리 리그 2골 6도움 포함 시즌 기록은 6골 10도움입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휘황찬란한 기록보다는 견실한 내용이 중요한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주장이라며 포장하지 않아도 될 '난 놈'임에도 그것들이 잘못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STYLE
현재 '제2의 로이 킨', 박스 투 박스(Box to Box)형 미드필더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스타일에 대해선 이견이 있겠으나 저는 오히려 후방에서 경기를 조립하는 컨트롤 타워에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정의하자면 '가깝다'는 것이지,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스타일이 정립되지 않은, 지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잠재력이 풍부한 재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스파르타 로테르담 시절에는 후방에서 경기를 조립하고 혀를 내두르게 하는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로 역습의 시발점 혹은 공간을 파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랑예와 PSV를 거치며 수비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오랑예에선 전술과 반 마르바이크의 주문, PSV에선 팀 사정에 따른 변화였습니다. 그럼에도 순간적인 상황 판단으로 공격에 가담,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기지도 보여주곤 했습니다.

물론 위트레흐트에서의 6개월 동안 BTB로 뛴 기억이 있고 이 역할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의 능력을 100% 끌어내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택은 스파르타 로테르담 시절처럼 컨트롤 타워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 오랑예에선 '반 보멜 Mk.2'라고 불릴 만큼 반 보멜과 유사한 형태로 뛰고 있지만 후에 MF 나이젤 데 용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온다면 공격 재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CONTRACT
'긴밀히 접촉 중이다', '이적료를 15m 파운드로 책정,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르셀 브란츠 PSV 기술 이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접촉해 온 팀은 없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VI 치프 에디터의 말처럼 주시 중인 클럽은 많죠. 그러나 그것은 어디 스트로트만뿐이겠습니까. 빅클럽, 특히 맨유와 아스널은 에레디비지 전담 스카우트까지 있으니 이미 그들의 레이더망에 들어가 있겠죠.

그렇다면 실현 가능성은? 네덜란드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메가딜'이 아니면 이적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PSV의 부활 프로젝트, 그 중심에 선 인물이며 장차 주장으로 임명, '에레디비지 갈락티코'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랑예 세대교체의 중심이며 이미 유로 2012에서도 활약할 것이 유력한 만큼 20m은 넘겨야 고민하는 척이라도 할까, 엄청난 제의가 오지 않는 한 PSV는 요지부동일 겁니다.

물론 위트레흐트로 이적한 지 6개월 만에 PSV로 이적한 전례가 있어 이와 같은 일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지난겨울에도 인터밀란의 구애를 받은 바 있죠. 그러나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위트레흐트와 PSV는 이 분야 - 이적시장 - 에서의 위상이 천지 차이라는 점. 협상에 능한 PSV를 상대로 협상이 쉽게 해결되리라 보긴 어렵습니다. 아마 스트로트만이 네덜란드를 떠나는 시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전후가 되지 않을까요.

+ 끝으로 더치인 스트로트만이 '제2의 반 보멜'이라는 멀쩡하고 식상한 별칭을 두고 아무 연관도 없는 '제2의 로이 킨'이라 불려야 하는가? 라고 묻고 싶군요 허허. 결론은 '생각하는 모아이'가 좋습니다.